‘서브스턴스’ 사진|NE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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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 데미 무어의 광기 어린 연기에 압도된다. ‘서브스턴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영화 ‘서브스턴스’(감독 코랄리 파르자)는 나, 그리고 더 나은 버전의 나와의 지독한 대결을 그린 논스톱 블러디 스릴러다. 제77회 칸국제영화제 각본상과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관객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은 작품이다.
엘리자베스(데미 무어)는 한때 아카데미상을 받고 명예의 거리까지 입성한 대스타였지만, 지금은 TV 에어로빅 쇼 진행자로 전락했다. 50살이 되던 날, 프로듀서 하비(데니스 퀘이드)에게 “어리고 섹시하지 않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한다.
돌아가던 길에 차 사고로 병원에 실려 간 엘리자베스는 매력적인 남성 간호사로부터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을 권유받는다. 한 번의 주사로 젊고 아름답고 완벽한 수(마가렛 퀄리)가 탄생하는데, 꼭 지켜야 하는 한 가지 규칙은 각각 7일간의 밸런스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 엘리자베스와 수는 이 규칙을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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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젊음을 좇는 사람들의 욕망, 이를 부추기는 시선들에 대해 통렬한 풍자를 가한다. 이를 위해 극단으로 밀어붙이는데, 낭자하는 피 등 비위 약한 이들이 본다면 눈을 질끈 감게 하는 장면도 꽤 된다. 굉장히 호불호가 나뉠 만한 작품이다. 141분이라는 긴 러닝타임도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서브스턴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배우 데미 무어의 광기 어린 연기에는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코랄리 파르자 감독조차 데미 무어가 엘리자베스를 연기 할 줄 몰랐다고 할 만큼 파격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다. “그 역할이 날 찾아왔던 것 같다”고 말한 데미 무어는 9시간에 달하는 특수 분장을 기꺼이 감내하는 등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낸다. 1981년 데뷔해 전세계를 사로잡고, 여전히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사는 데미 무어만큼 이 역할을 찰떡 같이 소화할 배우가 있을까.
데미 무어 뿐만 아니라 마가렛 퀄리, 데니스 퀘이드도 ‘서브스턴스’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곱씹을 메시지가 있지만, 파격적이고 광기 어린 이 작품이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월 11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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