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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화제의 '스키 출근족' 정체는…'사명감 뿜뿜' 고등학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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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눈, 수도권에 집중됐는데 그중에서도 수원에는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눈이 쏟아졌습니다. 무려 43cm가 쌓이면서 도시 전체가 마비됐는데 스키를 타고 출근길에 나선 고등학교 선생님마저 등장했습니다.

이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굵은 눈발은 새벽까지 이어졌습니다.

신호등이 눈 무게를 못 이겨 뒤집어지고, 차들은 꼼짝을 못 합니다.

마음 급한 시민들은 차에서 내려 눈길을 걷습니다.

날이 밝고 눈이 그쳐도 사정은 나아지질 않습니다.

통근 버스가 오질 못해 줄은 점점 늘어납니다.

[홍혜림/서울 서초구 : 코너 입구에서 여기까지 오는 데 1시간 넘게 걸린 것 같아요. 많이 지체되고 있는 것 같아요.]

두껍게 눈이 얼어붙은 과속방지턱 앞에 차들이 멈췄습니다.

운전자와 인근 상인, 폭설 취재에 나선 기자까지 삽을 들었습니다.

함께 파고, 함께 밀어서 겨우 빠져나갑니다.

급한 대로 찻길부터 중장비를 동원해 치웠지만, 사람 길은 여전히 눈밭입니다.

엄마는 걷다 넘어질까 아이를 썰매에 태웠습니다.

엄마가 힘들어도, 아이는 어린이집 가는 길이 몇 배 더 즐겁습니다.

썰매는 짐수레가 되기도 하고,

[번갈아 가면서 끌자. {오케이, 그런데 오르막길인데 끌 수 있냐?}]

스키는 마비된 도로에서 제일 빠른 이동 수단이 됐습니다.

[김정민/경기 용인시 신갈고 교사 : 빨리 출근해서 도착을 해야 되는 그 사명감 하나 때문에 그냥 본능에 따라서 움직였습니다.]

눈 때문에 일을 못 나간 사람들도 있습니다.

주차장 지붕이 무너져 차를 못 뺐습니다.

[최승호/경기 수원시 장안구 : 택시를 하는 사람인데 나오려고 보니까 무너져 있더라고요. 나가서 하면 그래도 15만~20만원씩 하는데…]

경기도에서 1200곳 넘는 학교들이 휴업을 하며, 부모들은 급하게 아이 맡길 곳을 찾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이주현 / 영상편집 김영선]

이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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