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서울시·코레일·SH
용산국제업무지구개발 '맞손'
지하간선로 신설 등 17개 사업
서울시 예산·민간 자금도 투입
토지임대로 외국기업 참여 유도
본사 등 이전땐 세금혜택도 주진
재건축 등과 총 1.3만가구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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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층 높이의 랜드마크, 1만 3000가구 규모의 주거시설이 들어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인근의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3조 5780억 원의 광역교통개선 자금이 투입된다. 외국 기업과 자본의 유치를 위해 개발 리스크가 적은 장기토지임대 방식의 개발도 허용된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28일 업무협약(MOU)을 맺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서 2월 발표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에 더해 광역교통개선 방안이 추가로 공개됐다. 4개 기관은 용산국제업무지구 도로 기능을 강화하고 철도 중심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도로 신설 및 확장, 교차로 개선, 한강 보행로 확충 등 17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하간선도로와 강변북로 연결도로를 신설하고 GTX-B 출입구와 환승 통로, 지행 보행로를 새로 만들고 용산역과 공항철도도 이을 계획이다. 소요되는 3조 5780억 원은 서울시, 코레일, SH가 부담하고 민간자금도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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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업무지구라는 위상에 걸맞게 글로벌 기업 본사 유치 등을 위한 유인책도 공개됐다. 우선 글로벌기업이 직접 용산국제업무지구를 개발에 참여하면 부지에 대해 장기토지임대 방식도 허용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여의도 IFC 몰이다. IFC몰 부지는 글로벌 부동산 그룹 AIG가 서울시로부터 99년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장기토지임대 방식은 용산과 여의도처럼 비싼 토지가격으로 인한 사업 리스크를 줄여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격이 오른 용산 땅을 비싸게 살 기업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토지임대 사업방식은 외국계 기업의 한국 유치를 위한 허들을 낮추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외국계 기업 유치를 위한 각종 세제 혜택 등도 추진된다. 일본의 도쿄 국가전략특구가 참조 모델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기업 지원에 특화된 국제업무지구로조성해 도시계획, 세제 등에서 종합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면서 “지원 방식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도쿄 국가전략특구처럼 글로벌 기업이 본사 이전이나 자회사를 용산 국제업무지구로 이전할 경우 금융비용에 대한 면세, 일부 법인세 감면 등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계 기업 임직원들의 정주환경 조성을 위해 외국인 학교 등 인프라 확충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외국인 학교, 외국인 특화 의료기관 및 체류 기간을 고려한 단기 임대 주거 시설 등도 구축된다.
주거시설은 용산국제업무지구와 그 일대 재건축·재개발 지역을 합쳐 1만 3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국제업무기능에 적합한 정주환경 조성과 고밀복합개발의 효율성을 고려한 주거시설 6000가구를 공급하고 지구 인근에서 용산 도시재생혁신지구 등 공공주도 사업의 신속 추진과 재개발 재건축 등 민간주도 사업 지원을 통해 7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중심공간인 그린스퀘어(8만㎡ 공중공원)에는 공연장, 전시관, 도서관 등을 연계한 복합문화공간과 야외공연장도 구축한다.
서울시는 내년 말 도로, 공원 등 부지 조성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8년께 토지를 분양받은 민간 사업자 등이 건축물을 짓기 시작하면 2030년부터 기업과 주민들이 입주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서울시 예상이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사업지는 서울의 대규모 가용지이자 99%가 국·공유지로 국가를 위해 활용해야 할 국민 소유의 자산”이라며 “이 때문에 용산국제업무지구는 단순한 도시 개발을 넘어 국가 자원을 활용하는 대한민국의 국가적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는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고 그 실패 요인을 분석해 실현 가능성을 높인 구상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며 “미국 뉴욕의 허드슨 야드가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떠오른 것처럼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서울이 아시아 비즈니스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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