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거의 매주 골프" 발언했다 뭇매
'골프 외교 준비' 용산 해명 뒤집혀
다음달 미국과 NCG 도상연습 실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골프 논란 등 현안에 대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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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8월 상순 휴가기간동안 군 골프장을 사용한 사실을 실토했다. 윤 대통령이 골프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위해 8년 만에 골프채를 잡았다던 대통령실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김 장관은 윤 대통령의 골프를 두둔하는 과정에서 “노무현 (전)대통령은 거의 매주 운동(골프)했다”고 발언해 야당 의원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는 사과했다.
김 장관은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윤 대통령의 라운드 사실을 묻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윤 대통령이) 8월 8일과 9일 계룡 구룡대에서 운동한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골프를 두고 김 장관은 “민간인이나 업자들과 한 게 아니다”라며 부사관급 장병들이 함께 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장병들 중에 가장 고생하는 부사관들과 중령 영관급 실무자들하고 라운드를 한 것”이라면서 “(참석 부사관이) 대통령 하고 라운드 하는 그 시간 동안 마치 로또가 당첨된 기분이다. 내 평생 잊을 수 없는 정말 영광된 자리였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김 장관은 그러나 윤 대통령의 골프장 활용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노무현 (전)대통령도 거의 매주 운동(골프)하셨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뭇매 맞았다. 박선원 의원은 ”(노무현 정부) 5년 내내 청와대에 있었는데 그런 적 없다”고 반박했고, 김병주 의원은 “(김 장관 언급은)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완전히 사자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결국 “표현이 과했다면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김 장관은 러시아군이 파병된 북한군을 ‘총알받이’로 내세울 거라는 관측도 내놨다. ‘러시아군 1개 중대당 북한군 1개 소대 형태의 혼성 편성으로 참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첩보’의 사실관계를 묻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김 장관은 “그렇게 파악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러시아군 중대장 입장에서 봤을 때 가장 위험하고 어려운 지역엔 자기 나라 소대를 보내는 게 아니라 북한 소대를 보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우크라이나 특사단과 면담을 가진 김 장관은 무기 지원 여부를 묻는 질의에 “국제사회와 연대해 나가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우리가 우크라이나전에 대해서 나 몰라라 하고 발을 뺀다면, 나중에 부메랑으로 우리에게 돌아와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국방부는 "다음달 4일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제4차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개최한다"며 "이를 계기로 북한의 핵 사용을 가정한 NCG 도상연습(TTX)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의 NCG TTX는 처음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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