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박석원 앵커, 엄지민 앵커
■ 화상중계 :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역별 폭설 상황과 피해 소식 알아봤는데요. 이번엔 전문가 연결해 기상 상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계명대 환경공학과 김해동 교수,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김해동]
안녕하십니까?
[앵커]
많이 내린 곳은 성인 남성 무릎 높이까지 올라왔던데 간밤에 얼마나 눈 내린 겁니까?
[김해동]
그렇죠. 많은 곳에는 40cm가 넘었기 때문에 무릎 높이까지 되는 것 같습니다. 어젯밤부터 내리다가 낮에는 약간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저녁 시간대부터 다시 폭설이 쏟아진 결과죠.
오늘은 나아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 눈, 언제까지 계속 내릴까요?
[김해동]
좀 전에 뉴스 나갔듯이 폭설경보는 해제되었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기상청 예보자료를 보면 금요일 오전 정도까지도 다시 추가적인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가 되고 있고 또 많이 내리는 곳은 경기도 남부지역 이런 곳은 한 15cm 내외로 예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문제는 이틀째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는 상황에서 더 추워지면 이게 그대로 얼 수도 있는 상황일 텐데 오늘 하루 기온은 어떻습니까?
[김해동]
이번 눈 때문에 건물이 붕괴되고 이런 사고도 많이 나는데. 이것이 습설, 즉 눈이 무겁다는 이야기잖아요. 이렇게 내린 것 자체가 눈이 내릴 수도 있고 비로 변할 수도 있을 정도의 경계선상에서 눈이 내리다 보니까 습설이라고 하는 무거운 눈이 내렸는데요. 이번 온도도 보면 낮에는 서울, 경기도, 수도권 같은 데 보면 낮 최고 온도가 4~5도 정도 가니까 일부 눈은 녹을 수 있는데 야간이 되면 다시 영하로 떨어지죠. 그렇게 되면 도로변에는 눈이 그대로 있는 것보다도 눈이 녹아서 물로 변한 상태에서 다시 얼어버리기 때문에 차량이라든가 걸어갈 때는 많이 위험한 것 같습니다. 낮에 온도가 영하 상태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낮에 온도가 올라갔다가 야간에 떨어지는 이런 상태에서 결빙은 더 위험한 상태가 됩니다.
습설이 이례적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습설 이야기는 잠시 뒤에 해 보고요. 이례적인 게 첫눈이 이렇게까지 많이 내린 것도 드문 경우잖아요. 첫눈이 이렇게 많이 내린 것 이것도 기후변화와 연관이 있는 겁니까?
[김해동]
이번에 눈이 내린 것을 보면 원인이 두 가지 정도가 겹친 것 같습니다. 첫째로는 시베리아 내륙으로부터 한기가 내려와서 서해에 물을 증발시켰고 그 증발된 물이 하늘에서 차가운 공기와 만나서 눈으로 바뀌는. 그래서 보통 이런 식으로 눈이 내리면 서울 쪽이라든가 내륙 쪽으로는 눈이 들어오지 않고 주로 서해안 해안가에 눈이 많이 내리는데 이번의 경우에는 이번 겨울철 기압 패턴 변화하고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평년에 비해서 시베리아고기압이 훨씬 남쪽에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바람이 북서풍으로 불지 않고 서풍에 가깝게 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서해에서 만들어진 눈이 서해안 쪽에만 머물지 않고 내륙 깊은 데까지 파고들어오는 이런 특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만 가지고 이번에 내린 많은 눈은 설명할 수가 없고요. 상층 편서풍에서 떨어져나온 절리저기압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저기압이 형성되었습니다. 그래서 북쪽에서 들어오는 찬공기를 상승시켜주는 이런 역할까지 겹쳤그것도에 많은 눈이 내렸고 특히 이 눈이 해안가에 그치지 않고 내륙지역까지 광범위하게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앵커]
다음 주에도 눈 예보 있던데 이번처럼 많이 내릴 가능성 있는 겁니까?
다음 주에 눈이 어떻게 될까 생각해 보면 이번과 같은 두 가지 요인이 겹칠 것인가 이걸 봐야 되겠는데요. 다음 주 화요일 이후에 내려올 찬공기는 이번에 온 찬공기보다는 온도가 몇 도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공기가 내려올 때 서해에서는 더 많은 수증기가 증발하지 않을까 이런 우려를 할 수 있겠는데요. 서해의 해수 온도는 이번 한파로 인해서 냉각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서해 해수온도는 조금 내려가지만 대신에 북쪽에서 내려온 찬공기 세력은 조금 더 강해집니다.
그래서 눈이 내리는 것은 바다 표면온도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공기와의 온도 차이, 극 이걸 해기차, 해수온도와 기온 온도차라고 얘기하는데. 이 온도차가 크게 벌어질수록 눈이 많이 옵니다. 그런데 그 효과는 이번보다는 작을 것으로 생각되고요. 그런데 문제는 이번에 내륙 쪽에 큰 눈을 내렸던 절리저기압이 다음에도 나타날까, 이걸 주의해서 봐야 될 텐데. 아직까지 확정적으로 얘기하기는 조금 이른 것 같습니다. 그건 주의해서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이번에 서울에 유독 눈이 많이 내렸잖아요. 그런데 누적 적설량 보니까 관악구가 40cm 넘게 왔고 성북구는 27cm 정도 왔는데 지역에 따라서 이렇게 편차가 큰 이유는 뭡니까?
[김해동]
강수량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눈이 40cm 이렇게 오니까 엄청난 강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마는 이게 비로 내렸다고 한다면 곱하기 10분의 1을 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40cm의 눈이 내렸다고 한다면 비로 치면 40mm 정도 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비가 내릴 때도 보면 서울 지역에 고르게 내리는 것이 아니고 곳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납니다. 그렇게 보면 이번에 눈 내린 것도 지역적으로 두 배 정도 차이가 나는데 이 정도 차이가 나는 게 그렇게 이상한 현상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겠습니다.
앞서 교수님 습설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습설이 일반 눈에 비해서 얼마나 무거운 겁니까?
[김해동]
질량비로 보면 얼마나 습설이냐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심할 경우에는 서너 배 정도 차이가 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날이 아주 추울 때 내리는 눈은 잘 엉겨붙지 않을 정도로 그렇게 부슬부슬한 눈이고요. 이번과 같은 눈의 경우에는 약간 녹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눈이 응결돼 있는 상태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부피가 수축됐기 때문에 건설에 비해서 많이 무겁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앵커]
눈이 무겁기 때문에 피해도 더 큰 것 같은데 이런 피해 줄이려면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습니까?
[김해동]
이런 눈이 내리는데 이미 시설을 긴급하게 보수한다든가 이런 것은 힘들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앞으로 지구온도가 자꾸 높아지고 그러기 때문에 건설보다는 습설이 많이 내릴 가능성도 있고. 그러니까 이런 것을 염두에 두고 미리 대비하는 것이 방법일 것 같고요. 그리고 시설이 좋지 않을 경우 그런 데는 대피를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앵커]
겨울 시작하면서부터 이렇게 폭설이 내리다 보니까 올겨울 얼마나 추울지, 눈은 얼마나 내릴지 우려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교수님, 올해 영하 18도까지 내려가는 최강한파가 예측하시지 않았습니까, 어떻습니까?
[김해동]
제가 18도라는 얘기를 한 것은 아니고요. 올해가 우리 기상청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이번에 라니냐 현상이 여름부터 시작되었는데 겨울이 되면 많이 강화되지 않을까 이렇게 봤습니다. 그래서 라니냐의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면 겨울철에는 한파가 기승을 부리게 됩니다. 그 가능성을 얘기했고요. 그리고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서 많이 춥고 눈도 많이 내린 그런 대표적인 사례가 지금부터 2년 전인 2022년 대한한파라는 게 있었죠. 영하 18도까지 내려갔고 호남지방과 제주도 지역에는 이번과 같이 폭설이 내려서 교통대란이 일어나고 항공대란이 일어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 사례를 제가 소개하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름은 40도가 넘는 폭염, 겨울이라고 생각하면 2021년에 우리가 겪었던 18도 한파, 이런 것들을 생각해서 그렇게 알아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보면 11월 24일 기상청에서 전 세계에서 나온 모델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니까 이번 겨울이 당초 예상한 것보다 그렇게 춥지 않고 예년이나 예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수정안을 냈었죠. 그런데 그걸 똑바로 알아들어야 되는 것이 그게 3개월 동안 나타날 온도를 다 더해서 평균을 내면 예년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고요.
그렇지만 상층일기도를 보면 이번 한파와 같은 북쪽에서 내려오는 한파를 만들어내는 요인들이 서쪽으로 가면서 줄을 쭉 서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겨울은 계속해서 따뜻하다는 그런 말이 아니고 이번 같은 추위와 그리고 이번 추위가 오기 전에는 가을 날씨가 대단히 포근했었죠. 그래서 아주 포근한 날씨와 온도가 뚝 떨어지는 날씨가 교대로 나타난다, 이렇게 받아들여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온도가 높은 날과 온도가 추운 날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을 평균 내면 거의 제로에 접근하기 때문에 이번 겨울은 그렇게 간다, 이렇게 받아들이는 것이 더 올바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상을 전망하고 예측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데 이제 곧 12월이잖아요. 앞으로 영하권 추위 계속 이어질까요?
[김해동]
이번에도 보면 이 추위가 금요일, 내일 정도까지 가고 주말부터 월, 화 정도까지는 다시 또 10도가 넘어가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집니다. 그러다가 화요일 지나고 나면 이번보다 더 추운 냉기가 다가옵니다. 그리고 연말이 되면 12월 셋째, 넷째 주가 되면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지는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대설경보는 해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곳곳에 눈이 쌓여 있는 곳도 있고 다시 저녁이 되면 쌓인 곳을 중심으로 또 얼어붙을 경우들도 있는데 지금 당장 해야 되는 대처방안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김해동]
지금 같은 경우는 블랙아이스 이런 이야기가 많은데 도로의 결빙상태 이런 것을 관계당국에서 주의 있게 살펴보고 그런 것을 교통통제라든가 차량의 운행 속도를 대폭 낮추도록 주의를 준다든가 하는 그런 상황들이 상당히 중요할 것 같고요. 그리고 길을 걸어가야 되는 사람들도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닌다거나 하는 그런 행동이 없도록 언제든지 넘어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조심조심해서 다니는 게 좋겠고. 가능하면 바깥 활동을 안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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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별 폭설 상황과 피해 소식 알아봤는데요. 이번엔 전문가 연결해 기상 상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계명대 환경공학과 김해동 교수,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김해동]
안녕하십니까?
[앵커]
많이 내린 곳은 성인 남성 무릎 높이까지 올라왔던데 간밤에 얼마나 눈 내린 겁니까?
[김해동]
그렇죠. 많은 곳에는 40cm가 넘었기 때문에 무릎 높이까지 되는 것 같습니다. 어젯밤부터 내리다가 낮에는 약간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저녁 시간대부터 다시 폭설이 쏟아진 결과죠.
[앵커]
오늘은 나아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 눈, 언제까지 계속 내릴까요?
[김해동]
좀 전에 뉴스 나갔듯이 폭설경보는 해제되었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기상청 예보자료를 보면 금요일 오전 정도까지도 다시 추가적인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가 되고 있고 또 많이 내리는 곳은 경기도 남부지역 이런 곳은 한 15cm 내외로 예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문제는 이틀째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는 상황에서 더 추워지면 이게 그대로 얼 수도 있는 상황일 텐데 오늘 하루 기온은 어떻습니까?
[김해동]
이번 눈 때문에 건물이 붕괴되고 이런 사고도 많이 나는데. 이것이 습설, 즉 눈이 무겁다는 이야기잖아요. 이렇게 내린 것 자체가 눈이 내릴 수도 있고 비로 변할 수도 있을 정도의 경계선상에서 눈이 내리다 보니까 습설이라고 하는 무거운 눈이 내렸는데요. 이번 온도도 보면 낮에는 서울, 경기도, 수도권 같은 데 보면 낮 최고 온도가 4~5도 정도 가니까 일부 눈은 녹을 수 있는데 야간이 되면 다시 영하로 떨어지죠. 그렇게 되면 도로변에는 눈이 그대로 있는 것보다도 눈이 녹아서 물로 변한 상태에서 다시 얼어버리기 때문에 차량이라든가 걸어갈 때는 많이 위험한 것 같습니다. 낮에 온도가 영하 상태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낮에 온도가 올라갔다가 야간에 떨어지는 이런 상태에서 결빙은 더 위험한 상태가 됩니다.
[앵커]
습설이 이례적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습설 이야기는 잠시 뒤에 해 보고요. 이례적인 게 첫눈이 이렇게까지 많이 내린 것도 드문 경우잖아요. 첫눈이 이렇게 많이 내린 것 이것도 기후변화와 연관이 있는 겁니까?
[김해동]
이번에 눈이 내린 것을 보면 원인이 두 가지 정도가 겹친 것 같습니다. 첫째로는 시베리아 내륙으로부터 한기가 내려와서 서해에 물을 증발시켰고 그 증발된 물이 하늘에서 차가운 공기와 만나서 눈으로 바뀌는. 그래서 보통 이런 식으로 눈이 내리면 서울 쪽이라든가 내륙 쪽으로는 눈이 들어오지 않고 주로 서해안 해안가에 눈이 많이 내리는데 이번의 경우에는 이번 겨울철 기압 패턴 변화하고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평년에 비해서 시베리아고기압이 훨씬 남쪽에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바람이 북서풍으로 불지 않고 서풍에 가깝게 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서해에서 만들어진 눈이 서해안 쪽에만 머물지 않고 내륙 깊은 데까지 파고들어오는 이런 특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만 가지고 이번에 내린 많은 눈은 설명할 수가 없고요. 상층 편서풍에서 떨어져나온 절리저기압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저기압이 형성되었습니다. 그래서 북쪽에서 들어오는 찬공기를 상승시켜주는 이런 역할까지 겹쳤그것도에 많은 눈이 내렸고 특히 이 눈이 해안가에 그치지 않고 내륙지역까지 광범위하게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앵커]
다음 주에도 눈 예보 있던데 이번처럼 많이 내릴 가능성 있는 겁니까?
[김해동]
다음 주에 눈이 어떻게 될까 생각해 보면 이번과 같은 두 가지 요인이 겹칠 것인가 이걸 봐야 되겠는데요. 다음 주 화요일 이후에 내려올 찬공기는 이번에 온 찬공기보다는 온도가 몇 도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공기가 내려올 때 서해에서는 더 많은 수증기가 증발하지 않을까 이런 우려를 할 수 있겠는데요. 서해의 해수 온도는 이번 한파로 인해서 냉각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서해 해수온도는 조금 내려가지만 대신에 북쪽에서 내려온 찬공기 세력은 조금 더 강해집니다.
그래서 눈이 내리는 것은 바다 표면온도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공기와의 온도 차이, 극 이걸 해기차, 해수온도와 기온 온도차라고 얘기하는데. 이 온도차가 크게 벌어질수록 눈이 많이 옵니다. 그런데 그 효과는 이번보다는 작을 것으로 생각되고요. 그런데 문제는 이번에 내륙 쪽에 큰 눈을 내렸던 절리저기압이 다음에도 나타날까, 이걸 주의해서 봐야 될 텐데. 아직까지 확정적으로 얘기하기는 조금 이른 것 같습니다. 그건 주의해서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이번에 서울에 유독 눈이 많이 내렸잖아요. 그런데 누적 적설량 보니까 관악구가 40cm 넘게 왔고 성북구는 27cm 정도 왔는데 지역에 따라서 이렇게 편차가 큰 이유는 뭡니까?
[김해동]
강수량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눈이 40cm 이렇게 오니까 엄청난 강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마는 이게 비로 내렸다고 한다면 곱하기 10분의 1을 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40cm의 눈이 내렸다고 한다면 비로 치면 40mm 정도 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비가 내릴 때도 보면 서울 지역에 고르게 내리는 것이 아니고 곳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납니다. 그렇게 보면 이번에 눈 내린 것도 지역적으로 두 배 정도 차이가 나는데 이 정도 차이가 나는 게 그렇게 이상한 현상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겠습니다.
[앵커]
앞서 교수님 습설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습설이 일반 눈에 비해서 얼마나 무거운 겁니까?
[김해동]
질량비로 보면 얼마나 습설이냐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심할 경우에는 서너 배 정도 차이가 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날이 아주 추울 때 내리는 눈은 잘 엉겨붙지 않을 정도로 그렇게 부슬부슬한 눈이고요. 이번과 같은 눈의 경우에는 약간 녹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눈이 응결돼 있는 상태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부피가 수축됐기 때문에 건설에 비해서 많이 무겁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앵커]
눈이 무겁기 때문에 피해도 더 큰 것 같은데 이런 피해 줄이려면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습니까?
[김해동]
이런 눈이 내리는데 이미 시설을 긴급하게 보수한다든가 이런 것은 힘들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앞으로 지구온도가 자꾸 높아지고 그러기 때문에 건설보다는 습설이 많이 내릴 가능성도 있고. 그러니까 이런 것을 염두에 두고 미리 대비하는 것이 방법일 것 같고요. 그리고 시설이 좋지 않을 경우 그런 데는 대피를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앵커]
겨울 시작하면서부터 이렇게 폭설이 내리다 보니까 올겨울 얼마나 추울지, 눈은 얼마나 내릴지 우려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교수님, 올해 영하 18도까지 내려가는 최강한파가 예측하시지 않았습니까, 어떻습니까?
[김해동]
제가 18도라는 얘기를 한 것은 아니고요. 올해가 우리 기상청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이번에 라니냐 현상이 여름부터 시작되었는데 겨울이 되면 많이 강화되지 않을까 이렇게 봤습니다. 그래서 라니냐의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면 겨울철에는 한파가 기승을 부리게 됩니다. 그 가능성을 얘기했고요. 그리고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서 많이 춥고 눈도 많이 내린 그런 대표적인 사례가 지금부터 2년 전인 2022년 대한한파라는 게 있었죠. 영하 18도까지 내려갔고 호남지방과 제주도 지역에는 이번과 같이 폭설이 내려서 교통대란이 일어나고 항공대란이 일어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 사례를 제가 소개하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름은 40도가 넘는 폭염, 겨울이라고 생각하면 2021년에 우리가 겪었던 18도 한파, 이런 것들을 생각해서 그렇게 알아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보면 11월 24일 기상청에서 전 세계에서 나온 모델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니까 이번 겨울이 당초 예상한 것보다 그렇게 춥지 않고 예년이나 예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수정안을 냈었죠. 그런데 그걸 똑바로 알아들어야 되는 것이 그게 3개월 동안 나타날 온도를 다 더해서 평균을 내면 예년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고요.
그렇지만 상층일기도를 보면 이번 한파와 같은 북쪽에서 내려오는 한파를 만들어내는 요인들이 서쪽으로 가면서 줄을 쭉 서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겨울은 계속해서 따뜻하다는 그런 말이 아니고 이번 같은 추위와 그리고 이번 추위가 오기 전에는 가을 날씨가 대단히 포근했었죠. 그래서 아주 포근한 날씨와 온도가 뚝 떨어지는 날씨가 교대로 나타난다, 이렇게 받아들여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온도가 높은 날과 온도가 추운 날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을 평균 내면 거의 제로에 접근하기 때문에 이번 겨울은 그렇게 간다, 이렇게 받아들이는 것이 더 올바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상을 전망하고 예측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데 이제 곧 12월이잖아요. 앞으로 영하권 추위 계속 이어질까요?
[김해동]
이번에도 보면 이 추위가 금요일, 내일 정도까지 가고 주말부터 월, 화 정도까지는 다시 또 10도가 넘어가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집니다. 그러다가 화요일 지나고 나면 이번보다 더 추운 냉기가 다가옵니다. 그리고 연말이 되면 12월 셋째, 넷째 주가 되면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지는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대설경보는 해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곳곳에 눈이 쌓여 있는 곳도 있고 다시 저녁이 되면 쌓인 곳을 중심으로 또 얼어붙을 경우들도 있는데 지금 당장 해야 되는 대처방안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김해동]
지금 같은 경우는 블랙아이스 이런 이야기가 많은데 도로의 결빙상태 이런 것을 관계당국에서 주의 있게 살펴보고 그런 것을 교통통제라든가 차량의 운행 속도를 대폭 낮추도록 주의를 준다든가 하는 그런 상황들이 상당히 중요할 것 같고요. 그리고 길을 걸어가야 되는 사람들도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닌다거나 하는 그런 행동이 없도록 언제든지 넘어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조심조심해서 다니는 게 좋겠고. 가능하면 바깥 활동을 안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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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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