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뱃길 막히면서 험난한 일상…서울·인천 등 오후 눈 멎어
폭설에 늘어진 전선 |
(전국종합=연합뉴스) 전날 117년 만의 11월 폭설을 기록한 눈은 28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특히 강한 바람까지 불고 밤새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눈이 녹지 않으면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폭설에 쓰러진 나무 |
▲ 경기·강원·충청·인천 등 대설특보…사망사고 등 잇따라
폭설로 쓰러진 나무에 노인이 숨지는 등 전국 곳곳에서 사고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5시께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의 단독주택 인근에서 갑자기 나무가 쓰러지면서 집 앞의 눈을 치우던 60대 A씨를 덮치는 사고가 났다.
머리를 다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오전 0시께 인천 미추홀구 셀프세차장 지붕과 계양구 아파트의 주차장 출입구 지붕이 무너지기도 했다.
비슷한 시각 아산시 둔표면 관대리의 한 도로에 나무가 쓰러졌고, 천안 동남구 병천면 가전리에서도 나무가 쓰러져 차량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오전 7시 25분 전북 진안군 진안읍 반월리의 한 도로에서도 큰 소나무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길을 막아 소방대원들이 나무를 제거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적설량은 경기 용인 45.4㎝, 경기 수원 42.8㎝, 강원 평창 31.7㎝, 충북 진천 40.6㎝, 제주 삼각봉 25.3㎝, 전북 장수 24.6㎝ 등이다.
현재 광명 등 경기 대부분 지역과 강원 횡성, 충북 충주, 제주, 서울, 인천 등에 대설경보가 내려져 있다.
충남 공주와 경북 문경 등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전북 6개 시군에 내려졌던 대설 특보는 이날 7시를 기해 해제됐으나 전날 내린 눈이 도로에 쌓여 빙판길 사고가 우려된다.
눈길 걷는 시민들 |
▲ 엉금엉금 출근하고 아예 재택근무도…하늘길·바닷길도 막혀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 혼잡도 빚어졌다.
인천시는 염화칼슘 3천819t을 도로에 뿌리는 등 제설작업을 벌였으나 통행량이 적은 도로는 쌓인 눈이 녹지 않아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시내 주요 간선도로도 이날 새벽부터 다시 강한 눈발이 날리면서 평소보다 출근길 정체가 심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신도시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는 눈이 20㎝까지 쌓이면서 차량 통행이 불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은 출근을 포기하고 재택근무를 하기도 했다.
또 눈길을 헤치고 종종걸음으로 버스 정류장까지 힘겹게 걸어 나가는 시민도 목격됐다.
대설 특보로 바닷길과 육지 도로도 일부 막히고, 주요 국립공원도 통제됐다.
도로가 결빙돼 경북에서는 영주시 단산면 좌석리 3호 도로 일부 구간과 의성군 안사면 지방도로 912호 일부 구간 통행이 일시 통제됐다.
전북에서는 무주 덕자∼삼거, 남원 지리산 정령치 등 4개 도로 24.2㎞가 통제됐으며 6개 공원 82개 탐방로의 출입도 금지됐다.
강한 바람으로 풍랑특보가 내려져 전남 완도·목포·여수·고흥을 오가는 53개 항로 78척 중 45개 항로 61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충북 청주공항에서는 제주행 항공기 1편이 결항했고, 타이완 등으로 출발 예정이었던 항공기 2편은 출발이 지연됐다.
경북 포항과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도 전날 오전 9시 50분부터 통제 상태다.
대구국제공항에는 눈이 쌓이지는 않아 직접 피해는 없었으나 김포국제공항과 인천국제공항에 내린 눈으로 결항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기준 항공기 5편이 결항 됐으며, 지난 27일에는 3편이 결항했다.
폭설에 내려앉은 비닐하우스 지붕 |
눈은 더 내리다가 서울·인천·경기 북부는 오후 들어, 경기 남부와 강원내륙·산지는 밤에 각각 눈이 멎겠다.
이날 더 내릴 눈의 양은 제주 산지 5∼15㎝, 경기 남부·강원중남부내륙·강원중남부산지·충북 중부·충북 북부 5∼10㎝(최대 15㎝ 이상), 서울·인천·전북 동부 3∼8㎝, 강원북부내륙·강원북부산지·충남북부내륙·경북북부내륙·경북북동산지 2∼7㎝로 예상된다.
충청·호남·경북은 금요일인 29일에 눈이 이어지겠으며, 호남 서부와 제주는 30일 이른 새벽까지 눈이 오겠다.
(신민재 심민규 정다움 정종호 이주형 이성민 김선형 손형주 나보배 기자)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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