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차고지 붕괴로 80대 1명 숨져…광주에선 전신주 넘어져 정전 피해도
눈길 고속도로 교통사고도 이어져…오후 2시까지 경기지역 112 신고 541건
서울에 내린 눈 |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권준우 기자 = 27일 경기지역에 최대 20㎝가 넘는 폭설이 내리며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달았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양평군 옥천면의 한 농가에서 제설작업 중 차고지가 무너지면서 80대 A씨가 숨졌다.
A씨는 알루미늄 소재로 지은 천막형 차고지 위에 쌓인 눈을 치우던 중 차고지가 붕괴하면서 아래에 깔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차고지의 지붕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기 광주시 남종면에서는 전신주가 옆으로 넘어져 일대 230여 가구가 정전되는 사고가 났다. 한전은 쌓인 눈으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전신주가 쓰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 퇴촌면에서도 쓰러진 나무가 전선에 걸리면서 30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하남 상산곡동과 광주 쌍령동에서는 눈길에 차량이 옆으로 넘어지거나 뒤집어졌다.
폭설에 서행하는 차량 |
눈길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수원시 영통구 용서고속도로 동탄 방향 길마재터널 입구 부근 도로에서 차량 2대가 추돌하는 사고와 3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각각 발생했다.
비슷한 시간 용인시 수지구 포은대로 용인 방향 도로에서도 3중 추돌사고와 4중 추돌사고가 났다.
이어 오전 10시 20분께 안성시 평택제천고속도로 평택 방향 옥정교 부근에서 주행 중이던 화물차가 미끄러져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섰다.
오전 10시 40분께는 평택시흥고속도로 시흥 방향 군자JCT 부근에서 주행 중이던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3차로를 가로막아 통행이 수십 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폭설로 인한 차량 고립이나 충돌사고가 이어지면서 이날 오전 5시부터 오후 2시까지 경기남부지역에서 접수된 폭설 관련 112 신고는 541건에 달했다.
빙판길 미끄러짐 사고나 주택 내 고립, 고드름 제거 등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폭설 피해 119 신고를 접수해 현장 조치한 건수도 오후 2시 기준 205건으로 집계됐다.
경기지역에는 오후 2시 현재 31개 시·군 전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져 있다.
양평·광주·수원·용인·안산·군포·의왕·부천·광명·안양·시흥·과천 등 12개 시·군에는 대설경보가 발효 중이며, 나머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대설경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20㎝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대설주의보는 같은 시간 눈이 5㎝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적설량은 양평군 22㎝, 군포 20.9㎝, 광주 19.6㎝, 광명·안양 19.1㎝, 시흥 18.1㎝ 등으로 집계됐다.
꽉 막힌 도로 |
경기도는 전날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해 운영 중이다. 비상 1단계 체제는 경기도 자연재난과장을 담당관으로 도로, 철도, 농업 분야 등 총 16명이 근무한다.
경기도는 장비 2천128대와 인력 3천184명을 동원해 9천488t의 제설제를 살포하는 등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면도로, 경사도로 등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계속 제설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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