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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27일 오전 서울 한 도로에 차들이 붐비고 있다.
오늘(27일) 새벽 서울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 대란'이 벌어졌습니다.
올겨울 첫눈부터 대설을 기록하면서 서울에는 20㎝ 안팎(서울기상관측소 기준 최심치는 16.5㎝)의 많은 눈이 쌓였습니다.
근대적 기상관측 이래 11월 적설 최고치입니다.
오늘 오전 7시 30분 9호선 여의도역은 이미 직장인들로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습니다.
전광판에는 "폭설로 인한 열차 출고 지연으로 김포공항행 급행열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 문구가 나왔습니다.
지하철에 탑승하려는 인파는 승강장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계단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9호선 열차 1대가 고장 나 8∼9분가량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노량진 등 일부 역에서는 스크린도어 장애가 발생하며 이용객들 사이에서 "출근 지옥"이라는 분통이 터져 나왔습니다.
스크린도어 장애물 감지 센서에 눈이 달라붙어 오작동을 일으킨 것 같다는 말이 나왔으나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은 특별한 문제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오전 7시 20분 용산역도 열차 지연으로 시민들이 붐볐습니다.
전광판에는 KTX 등 여러 대의 일반 열차가 3∼10분 지연된다고 공지됐습니다.
대방역에서 출발한 학생 임 모(28)씨는 "첫눈부터 이렇게 많이 올지는 미처 생각을 못 해서 서두르지 못했다. 아슬아슬하게 도착할 거 같다"고 했습니다.
KTX 열차를 타고 천안에 내려간다는 홍 모(68)씨는 "같이 가기로 한 일행이 버스를 타고 온다는데 눈 때문에 늦어질 거 같다더라"고 초조해했습니다.
교통사고도 이어졌습니다.
오전 8시 19분 천호대로(군자교통단→군자교입구) 4차로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해 도로가 부분 통제됐고, 성산로(성산대교남단→성산대교북단) 3차로도 추돌사고로 부분 통제 중입니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오늘 오전 8시 30분 기준으로 도심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15.6㎞, 서울시 전체 평균은 18.0㎞였습니다.
평상시 서울 도심의 오전 7시∼9시 기준 통행 속도는 시속 21㎞대입니다.
여의도 IFC타워 앞에서 만난 송 모(25) 씨는 "잠실에서 택시로 출근하는데 어제보다 30분이 늦었다"며 "녹은 눈 때문에 빨리 걷지도 못하겠다"고 인상을 찡그렸습니다.
오늘 오전 5시 30분쯤에는 폭설에 무거워진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서울 성북구 성북동 일대 주택 등 가구 174호에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눈이 쌓이면서 '눈폭탄'을 머금은 나뭇가지가 부러지거나 내려앉아 통행에 지장을 주는 상황도 도심 곳곳에서 목격됐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오전 7시 기준 서울 동북권 일부 지역 적설량은 20㎝를 돌파했습니다.
성북 20.6㎝, 강북 20.4㎝, 도봉 16.4㎝, 은평 16.0㎝ 등입니다.
서울시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새벽부터 인왕산로, 북악산로, 삼청동길, 와룡공원길 등 4곳의 도로 통행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오전 7시부터는 제설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8호선 '러시아워' 운행 시간을 기존보다 30분 늘려 오전 9시 30분까지로 연장 운행했습니다.
수도권 전철은 출근 시간 혼잡도 완화를 위해 증편 운행에 나섰습니다.
코레일은 1호선 6회, 수인분당선 3회, 경의중앙선 2회, 경춘선 1회, 경강선 1회씩 증편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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