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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나무가 '쿵' 밑에 깔려 납작해진 현대차···운전자는 '멀쩡'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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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폭풍 ‘폭탄 사이클론’ 영향으로 사고

“나무 쓰러지는 거 목격 후 상체 굽혀”

운전자, 90분간 갇혀있다 무사히 구조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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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서부를 강타한 ‘폭탄 사이클론’ 영향으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주행 중이던 차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은 파손됐지만 운전자는 다친 곳 없이 무사히 구조됐다.

25일(현지 시각) 미국 지역 방송 KING-TV에 따르면 지난 19일 시애틀 북부 레이크시티 지역 35번가에서 차도 옆 나무가 주행 중이던 파란색 현대차를 덮쳤다. 운전자인 타이슨 라미레즈는 내리막길을 따라 차를 몰다 나무가 자신의 차 방향으로 넘어지는 것을 목격했고, 이 충격에 대비해 자리에서 구부정하게 누웠다.

그의 예상대로 나무의 몸통이 차 지붕 위로 쓰러졌다. 그는 조수석 쪽으로 몸을 움직일 수는 있었지만 나무가 차에 완전히 수평으로 놓여 있어 운전석과 조수석 쪽 문을 짓누르는 바람에 탈출할 수 없었다.

이후 사고를 목격한 행인들이 그에게 다가와 911에 구조 요청을 했고, 아들의 사고 연락을 받은 그의 부모는 한달음에 현장으로 달려왔다. 라미레즈는 구조대원들에 의해 구조될 때까지 약 90분간 차에 갇혀 있었다고 한다.

구조대원들이 나무를 치우고 문을 떼어낸 후에야 탈출한 라미레즈는 “차에서 나온 뒤 부모님을 꽉 끌어안았다”며 “그날 밤 집에 갈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고 회고했다.

워싱턴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자신의 사연을 올렸다. 라미레즈는 이 사고로 긁힌 자국도 없이 살아나왔지만 차가 완전히 망가져 새 차를 사야 된다며 5000달러를 목표로 모금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국을 덮친 폭풍우 ‘폭탄 사이클론’으로 인해 2명이 숨지고 수십만 가구가 정전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CNN은 이번 폭탄 사이클론이 10년에 1번 정도 발생하는 강력한 폭풍우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문예빈 기자 mu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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