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셰프·요리 인플루언서 등과 손잡고 이색 마케팅
고물가에 가성비 찾는 직장인 몰려, 미식 복지 소문도
CJ프레시웨이·삼성웰스토리, 차별화로 경쟁력 제고
CJ프레시웨이가 이달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여경래, 여경옥 셰프와 '형제요리사' 행사를 열었다./사진제공=CJ프레시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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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급식을 영위하는 식품사들이 유명 셰프와 외식 브랜드, 요리 인플루언서 등과 손잡고 이색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고물가 기조 속 구내식당 이용이 늘어난 가운데 차별화 메뉴로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26일 급식업계에 따르면 최근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와 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스타 셰프가 구내식당에 방문해 대표 메뉴를 선보이는 '셀럽테이블'이라는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흑백요리사의 여경래 셰프를 비롯해 이원일, 정호영, 오세득 등 스타 셰프들이 참여했다. 또 정준하, 이봉원, 취요남 등 요리 관련 연예인, 유튜버를 섭외하기도 했다.
대량으로 조리해야 하는 단체급식 특성을 고려해 삼성웰스토리의 메뉴 개발 전문 조직인 조리R&D 센터와 인플루언서가 협력해 단체급식에 최적화된 조리법을 개발했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단체급식장에 유명 셰프를 8차례 초청했다. 이달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여경래, 여경옥 셰프와 '형제요리사' 행사를 열었다. 형제 대결 콘셉트로 열린 행사에는 2500여명이 참석해 셰프들의 메뉴를 맛봤다. 홍석천 셰프와는 아시안 푸드를 주제로 한 음식을, 장호준 셰프와는 두부스키야키동을 선보였다.
이러한 시도는 구내식당 방문자를 끌어모았다. 지난 9월 기준 삼성웰스토리가 셀럽테이블을 진행한 구내식당의 평균 이용객 수는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CJ프레시웨이가 형제요리사 행사를 진행한 날 식수는 전일 대비 1000명 늘었다.
유명 브랜드와 협업 상품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달부터 디저트 카페 '노티드'와 협업해 급식 전용 크림빵 '노티드 미니 시그니처 우유 생크림빵'을 선보이고 있다. 노티드 상품이 B2B(기업 대상) 급식 전용으로 나온 건 처음이다.
이 외에도 베이글 맛집 '코끼리베이글'의 인기 메뉴 7종을 글로벌 게임사의 사내 카페에서 판매했고, 단체급식 고객사 전용 무인 테이크아웃 코너 '스낵픽(SNACKPICK)'에서 디저트 카페 '서울페이스트리'의 전용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태극당', 간편식 전문 브랜드 '쿠캣' 등 지난해 스낵픽과 협업한 F&B 브랜드는 15개다.
방송인 이봉원이 구내식당 고객들에게 직접 조리한 요리를 주고 있다./사진제공=삼성웰스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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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웰스토리는 미쉐린 가이드, 블루리본, 백년가게 등 국내외 미식 가이드에서 인증받은 식당 30여곳의 메뉴를 구내식당에서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명 디저트 런던베이글, 슈퍼말차, 밀도 등의 디저트를 메뉴로 꾸렸다. 올해는 미쉐린 가이드에 8년 연속 선정된 삼청동 황생가칼국수의 떡만둣국, 전주 대표 식당 베테랑의 들깨칼국수, 샘킴 오너셰프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스테리아샘킴의 파마산치즈뇨끼 등을 선보인다.
'오픈런'이 이어지는 SNS 유명 맛집을 구내식당에서 맛볼 수 있게 하면서 젊은 세대의 발길을 잡는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구내식당이 임직원 복지 혜택으로도 꼽히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디 회사 식당이 '디저트 맛집'이라고 소개되기도 한다"며 "구내식당이 좋은 가성비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이색 협업 메뉴들은 수주 과정에서 고객사에 내세울 수 있는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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