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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사도광산 추도식을 둘러싼 논란 속에 한일 외교장관이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만났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은 G7 회의를 계기로 약식회담을 하고 사도광산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양국은 추도식으로 불거진 문제가 양국 관계 발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고, 이제까지 진행된 협력의 긍정적 기류를 이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앞서 외교부는 우리 당국자가 전날 주한일본대사관과 접촉해 추도식 관련 한일 협의 과정서 일본이 보여준 태도에 대해 일본 측에 유감을 표명했다며 "이 문제가 더 이상 불필요한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고, 개별 사안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습니다.
조 장관이 이와야 외무상에게도 별도로 사도광산 사안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는지가 관심이었지만 외교부는 관련 자료서 이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외교부는 같은 날 열린 한-인도네시아 외교장관 회담을 공식 보도자료로 알린 것과 달리 비슷한 시간대에 열렸던 한일 회담 사실은 기자들에게 별도로 배포하는 글 형식을 통해 알렸는데, 이 사안을 '로 키'로 가져가려는 신중한 기조가 읽힙니다.
일본 교도통신도 "일본 정부 관계자가 '이와야 외무상이 방문지인 이탈리아에서 조태열 장관과 단시간 말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한국 외교부가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 배경과 관련해 '일본 측 추도사 내용 등 추도식 관련 사항이 당초 사도광산 등재 시 합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중요한 고려사항이었다'고 전날 밝힌 것을 거론하며 "(조 장관이) 이런 점을 일본 측에 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은 한국의 추도식 불참이 "당초 한일 간 합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추도식을 일본이 개최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강하게 항의를 한 것이고 그 자체로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사도광산 추도식과 관련해 외교부가 일본 측에 항의 또는 유감 표명한 내용을 처음 공개한 것으로 일본의 적반하장식 태도에도 공개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상황관리에만 몰두한단 지적이 나온 뒤 이뤄졌습니다.
정부는 이와 별개로 추도식 전날인 23일에도 일본 측에 불참을 통보하며 항의와 유감 표명을 함께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은 지난 7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우리 정부에 약속한 추도식을 지난 24일 처음 개최했지만 추도사 등 핵심 사항에 우리 측 입장이 관철되지 않아 정부는 행사 하루 전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손기준 기자 standar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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