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사실무근"…해명에도 예의주시 분위기
28일 임원 인사·기업설명회 통한 분위기 반전 '주목'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무근"이라며 단호하게 해명했지만, 지난 10여일 동안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는 등 시장이 미친 여파는 작지 않았다.
좀처럼 위기설이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롯데그룹은 기관 투자자 설명회, 임원 인사 등으로 불안감을 잠재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지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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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28일 이사회를 통해 임원 인사를 확정·발표한다. 그리고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도 열 계획이다.
롯데는 통상 12월 초중순 정기 인사를 단행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그룹 안팎으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 조기 인사를 통해 불안을 잠재우려는 의도에서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 임원인사가 빨라진 것은 지라시의 여파라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최근 증권가를 중심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롯데그룹이 다음 달 초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직원 50%를 감원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한 바 있다.
롯데는 단순 루머라며 지나치려 했지만 계열사 주가가 급락하는 등 출렁이자 설명자료를 내며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롯데는 "롯데그룹의 지난달 기준 총 자산은 139조원,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5000억원에 달한다. 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는 지난달 평가 기준 56조원이며,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도 15조4000억원 보유하는 등 안정적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위기설을 일축했다.
이례적으로 총자산까지 공개·언급하며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강조하고 나섰으나 이번 사태가 롯데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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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지난 2010년부터 13년 동안 자산 기준 재계 순위 5위를 유지해오다 주력 사업 부진으로 지난해 포스코에 밀려 6위로 한 계락 하락하는 곤욕을 치렀다. 체면을 구긴 롯데는 헬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 4가지 테마의 신사업을 주축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재계 5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구상을 세웠지만 아직까지는 힘을 얻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룹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화학·유통 부문이 최근 몇 년 동안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분도 뼈아프다.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롯데케미칼은 지난 2년 동안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의 매출도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감소했다. 유통군의 실적에는 빠른 속도로 커져가는 이커머스 플랫폼이 배경으로 꼽히는데,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미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자본시장 내에서도 제기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가올 임원 인사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롯데로서는 28일 단행할 임원 인사와 기업설명회를 분위기 반전의 카드로 뽑아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롯데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지라시 하나에도 큰 파장이 일어나는 것 같다. 오히려 롯데로서는 효율화 작업을 단행할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위기설이 대두된 상황이기에 이번 임원 인사에서 대대적인 교체를 단행하고 설명회를 통해 기초체력이 탄탄하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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