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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백두대간 천혜자연 '압권'…억새 보고 숨바우길 거닐며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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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66만㎡ 규모의 억새가 펼쳐진 민둥산 8부 능선에 등산객들이 오르고 있다. 정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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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은 강원 남부 지역 백두대간 깊숙한 곳에 위치해 대자연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 높은 산과 깊은 계곡 등 천혜의 산림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4개읍 5개면에 맑고 깨끗한 사행천(蛇行川)이 흘러 아름답고 다채로운 풍광을 연출한다.

정선은 이러한 천혜 자원을 활용해 명상과 치유의 '웰니스 관광도시'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올해의 웰니스 관광도시'로 선정됐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엄선한 웰니스 관광지(하이원리조트,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 로미지안가든)를 가장 많이 품고 있다. 하이원리조트는 자연 치유 분야, 파크로쉬 리조트는 스테이 분야, 로미지안가든은 힐링 명상 분야에 특화된 웰니스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3곳 모두 올해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 재지정되며 브랜드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정선은 이 밖에도 다수의 힐링 관광지를 품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선 민둥산이 꼽힌다. 해발 1119m 민둥산은 8부 능선에 66만㎡ 규모의 억새가 펼쳐진 전국 5대 억새 군락지다. 억새는 해가 뜨면 황금빛으로, 해 질 녘에는 주홍빛으로, 한낮에는 밝은 은빛으로 등반객 시선을 사로잡는다. 정상에 오르면 나무가 없어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를 배경으로 병풍처럼 주위를 둘러싼 산세와 가을을 맞아 더 높아진 하늘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억새축제와 단풍철이 맞물리는 10월이면 30만명 이상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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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은 명상과 치유의 웰니스 관광도시로 자리 잡았다. 사진은 요가 체험. 정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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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을 닮은 민둥산 '돌리네'는 인생샷 명소로 유명하다. 주민들이 '구덕'이라고 부르는 민둥산 돌리네는 석회암 지대에 함몰 작용으로 생긴 타원형의 웅덩이다. 카르스트 지형이 발달한 곳에서 볼 수 있는데, 민둥산 돌리네는 모양과 크기 면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규모가 있고 아름다운 형태를 띠고 있다. 여행 전문 블로거나 인플루언서는 물론 연예인까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둥산 정상 풍경과 돌리네 모습을 촬영해 올릴 정도로 인기다.

항골 숨바우길도 빼놓을 수 없는 웰니스 관광 코스다. 이곳은 정선군 북평면 항골계곡에 있는 7.7㎞ 원시림 숲길이다. 항골 숨바우길이라는 명칭은 '호흡을 통한 숲속 명상과 푹신한 원시림 바위 숲길을 걸으며 가볍게 숨 쉬듯 산책을 한다'는 의미로 대국민 공모를 거쳤다.

정선군은 2021년 북평면 항골계곡을 기점으로 계곡을 따라 백석봉까지 숲길 조성을 시작했다. 또 탐방로 시설물 등을 보강하고 항골계곡에서만 볼 수 있는 이끼와 희귀 동식물을 활용해 개성 넘치는 캐릭터 조형물(익희와 바우)과 포토존을 설치하는 등 걷는 재미를 더했다.

항골 숨바우길은 코로나19 이후 힐링에 대한 욕구가 폭발하면서 전국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산림청이 주관한 '걷기 좋은 명품숲길 5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모래소, 거북바위, 왕바우소, 제1용소, 제2용소 등 천혜의 자연 풍경 속에서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자연의 소리와 함께 가볍게 숨 쉬듯 산책하기에 적당하다.

정선군은 항골 숨바우길 방문객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편의성과 안전성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올해 19억6000만원을 들여 항골계곡 숨바우길과 연결되는 진입 구간에 1.9㎞ 길이의 안전 보행 숲길을 만들었다. 내년에는 숲길과 연계한 다목적 광장도 조성할 계획이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지역 산림자원과 연계해 웰니스 관광을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있는 관광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한편 체계적인 마케팅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웰니스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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