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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기자수첩] 이차전지 산업, 한때의 주춤이 영원한 멈춤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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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차전지는 모든 산업의 중심에 자리 잡은 것처럼 보였다. 전기차와의 시너지 효과로 '미래를 바꿀 핵심 기술'이라 평가받았으며 업계는 빠르게 발전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사뭇 다르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때 배터리사들은 대거 투자를 늘렸으나 현재 캐즘(수요 정체기)의 충격 여파를 크게 받고 있다.

게다가 최근 일부 전기차 화재 사고는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키워 배터리에 대한 신뢰도까지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이차전지 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발짝 물러나 다시 바라봐야 할 것이 있다. 모든 산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순항만 했는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성공적인 기업이나 산업도 모두 위기의 순간을 겪었다. 그리고 그 위기는 곧 변화를 위한 기회가 됐다. 이차전지 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업계가 겉보기엔 정체 상태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기다. 우리는 이차전지가 단순히 '잘 나가던 산업에서 위기를 맞았다'는 시선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차전지는 단지 전기차에 국한된 기술이 아니며 우리가 목표로 하는 탄소중립 사회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그 이상을 넘어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에 있는 셈이다.

국내 배터리사들은 각국의 기술 개발 경쟁 속에서 여전히 글로벌 선두를 지키고 있다. 지금의 어려움은 이 경쟁을 더 견고하게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현재의 위기가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한 과정일 뿐이라는 것이다. 실적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이차전지의 가치까지 폄하될 수는 없다.

산업은 늘 비포장도로를 달릴 때가 있다. 그러나 그 길을 닦아가며 내일의 설계도를 그리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미래로 향하게 된다. 이차전지 산업 역시 지금 그 길을 걷고 있다.

기업의 성과나 몇몇 문제에 주목하며 업계를 비판하기보다는 이차전지가 환경과 사회를 위해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 주목해야 한다. 당장은 길 위에서 흔들릴지라도, 끝내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의 설계도를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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