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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북한, 개성공단 전력 공급한 송전선도 잘랐다…‘남북 단절’ 추가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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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L 북측 첫 번째 송전탑에서 송전선 잘라

2020년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후 전력 공급 끊겨

“적대적 두 국가” 선언 이후 ‘단절 조치’ 이어져

경향신문

2024년 11월 12일 위성으로 촬영한 경의선 폭파 지역의 모습. 전차의 이동을 막기 위한 구덩이와 흙으로 쌓은 언덕이 보인다. 통일부 제공


북한이 남한에서 개성공단에 전력을 공급했던 북측 송전선을 제거했다. 지난달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로를 폭파한 것에 이은 조치다. 남북이 단절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군이 지난 24일부터 경의선 주변 송전탑에 연결된 송전선을 자르는 모습이 군 감시장비에 관측됐다고 합동참모본부가 26일 밝혔다.

북한군은 군사분계선(MDL) 북측 첫 번째 송전탑에 연결된 송전선을 잘랐다. MDL 남측에 있는 송전탑과 연결되는 송전선이다. 자른 송전선은 송전탑 밑에 쌓아뒀다. 철탑 형태의 송전탑은 해체하지 않았다.

해당 송전선은 과거 개성공단에 전력을 공급했다. 남측 파주시 문산읍에서 북한 평화변전소까지는 총 48기의 송전탑이 있고, 이 중 15기가 북측에 있다. 2006년 12월 남북 간 송전선을 연결해 개성공단에 전력을 공급했다.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그해 2월부터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이후 2018년 9월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소하면서 전력 공급이 일부 재개됐다가, 2020년 6월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계기로 전력 공급이 끊겼다.

북한의 송전선 제거는 남북 연결 차단 움직임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남북관계를 “동족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로 선언했다. 이후 경의선·동해선 일대 도로와 철도 침목을 제거하고, 지난달 15일 경의선·동해선의 도로와 철로를 폭파했다. 북한은 해당 폭파 직후 “대한민국을 철저한 적대 국가로 규제한 공화국 헌법의 요구”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후 폭파한 경의선·동해선 일대에 전차의 이동을 막기 위한 구덩이를 파고 흙으로 언덕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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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1일 위성으로 촬영한 동해선 일대 북방한계선에는 방벽이 설치돼 있다. 북방한계선은 군사분계선(MDL) 북쪽으로 2㎞ 지점에 있다. 통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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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경의선·동해선 이외의 또 다른 남북 연결로인 강원 철원군 화살머리고지 전술도로에 최근 철책을 설치했다. MDL 북쪽으로 2㎞ 지점에 있는 북방한계선상의 일부 지역에 방벽을 설치하는 공사도 지속하고 있다.

통일부는 북한의 송전선 제거에 대해 “불법적 재산권 침해 행위는 반드시 중단해야 하고, 이에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전 설비는 남측이 제공한 것으로, 이를 일방적으로 철거한 것은 불법이라는 의미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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