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 시국에 전기차?…한국인에겐 특별히 3천만원 싸게, ‘화재 0건’에 혁신 무장 [최기성의 허브車]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기차 공포증도 겁나지 않아
폴스타4 “타도 테슬라·포르쉐”
안전·혁신↑, 한국에선 특별가


매일경제

폴스타4 [사진출처=폴스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시국에 전기차라니”

전기차는 요즘 동네북 신세다. 캐즘(수요정체)에다 지난 8월 발생한 벤츠 EQE 화재로 전기차 공포증(포비아)까지 확산돼서다.

중고차 가격까지 떨어지고 있다. 아직 눈이 내리지 않았는데도 ‘설상가상’이다.

위기의 순간에 신생 전기차 브랜드가 “타도 테슬라, 타도 포르쉐”를 외치며 고성능 전기차를 한국에 가져왔다.

폴스타코리아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쿠페인 폴스타4를 전기차 공포증이 한국을 휩쓸던 시기에 국내 출시했다.

만용이 아니다. 근거없는 자신감도 아니다. 근거있는 자신감이다. 근거는 안전, 가격, 혁신의 삼위일체다.

폴스타4는 폴스타코리아가 5도어 패스트백인 폴스타2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전기차다.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테슬라 모델Y와 직접 경쟁한다. 벤츠, BMW, 아우디 등이 출시한 고성능 SUV도 경쟁 차종에 포함된다.

폴스타, 16만대 팔았지만 화재 0건
매일경제

폴스타4 [사진출처=폴스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전 대명사’ 볼보의 고성능 브랜드에서 ‘퍼포먼스 전기차 브랜드’로 독립한 폴스타도 ‘안전’ 하면 빼놓을 수 없다.

폴스타2는 16만대 가량 판매됐지만 충전고통보다 더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화재’를 일으킨 적이 없다.

안전성도 최상급이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로앤캡(Euro NCAP)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5스타는 물론, 전기차 부문 종합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전기차 분야에서도 ‘안전의 대명사’가 된 셈이죠.

전기차 공포증이 맹위를 떨치던 지난 8월에 폴스타4 출시를 감행한 이유도 안전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매일경제

폴스타4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폴스타4는 총 11개의 카메라와 1개의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를 바탕으로 사고를 방지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첨단 주행 보조 및 안전 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을 대거 탑재했다.

모빌아이(Mobileye)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통해 지능형 안전 기술을 포함한 슈퍼비전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Supervision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을 도입한다.

내부에도 운전자의 시선과 머리 움직임을 관찰해 청각 및 시각 경고를 통해 안전 주행을 지원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탑재했다.

‘초고강도 강철(Ultra-high-strength steel)’을 포함한 차체는 외부 충격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한다.

이너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해 총 7개의 에어백으로 탑승자의 부상 위험도 낮췄다. 강철과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감싼 배터리 팩은 충돌 때 고전압 시스템으로부터 차단해 2차 피해를 최소화한다.

미주·유럽보다 3000만원 이상 저렴
매일경제

폴스타4 주행 [사진출처=폴스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전은 전기차 공포증을 상쇄시켜주지만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데 한계가 있다. 폴스타는 가격으로 두 번째 승부수를 걸었다.

폴스타4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국내 판매 가격은 6690만원, 롱레인지 듀얼모터의 가격은 7190만원이다.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시작 가격은 미주·유럽 주요 국가보다 3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해당 가격에는 안전과 주행편의에 도움을 주는 파일럿 팩까지 포함돼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더 향상됐다.

추가 비용도 적게 든다. 외장 색상은 새롭게 추가된 스톰(Strom)과 일렉트론(Electron)을 비롯해 스노우(Snow)와 마그네슘(Magnesium), 스페이스(Space), 골드(Gold) 총 6종이다. 색상 변경에 따른 추가 비용은 스노우와 골드에만 적용된다. 비용도 40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유지비 부담도 적다. 5년 10만km 일반 부품 보증과 8년 16만km 고전압 배터리 보증을 기본 제공한다. 보증 수리 때 픽업 앤 딜리버리 서비스도 무상이다.

3년 LTE 데이터 사용료를 지원하고 1년간 플로(FLO) 뮤직앱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주도 여행 때 폴스타 차량을 지원하는 ‘폴스타 패스’도 연간 1회 제공한다.

전국 38곳에 폴스타 서비스 포인트(볼보자동차 공식 서비스센터)도 있다.

혁신으로 무장, 고성능 전기 SUV 쿠페
매일경제

폴스타4 실내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폴스타4는 전기차 캐즘과 전기차 공포증으로 더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혁신으로도 무장했다.

폴스타4는 현재까지 폴스타가 양산한 차량 중 가장 빠르면서도 가장 환경친화적인 전기차다.

리어 윈도우를 없앤 혁신적인 발상을 폴스타 엔지니어링을 통해 실현, 2열 탑승 공간을 유지하면서도 날렵한 쿠페 스타일을 유지했다.

전장x전폭x전고는 4840x2008x1534mm다. 전장이 5m에 육박하고 전폭이 2m를 넘는 D세그먼트 SUV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999mm로 3m에 육박한다.

적재 공간도 쿠페형 SUV라는 점을 감안하면 넉넉한 편이다. 트렁크 하부공간을 포함해 526리터다. 2열 시트를 접으면 1536리터로 확장된다. 프런트 스토리지(프렁크) 용량은 14리터다.

크기에 비해 외모는 콤팩트하게 보인다. 날렵한 고성능 SUV 쿠페를 추구해서다. 고향인 스칸디나비안의 디자인 특징인 미니멀리즘에 현대적인 감성을 더했다.

볼보와 같은 ‘토르의 해머’를 대신하는 ‘듀얼 블레이드(Dual blade)’ 헤드라이트를 최초로 도입, 폴스타만의 디자인 독립을 추구했다.

낮은 프런트와 접이식 도어 핸들, 프레임리스 윈도우,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 리어 에어로 블레이드, 리어 라이트 바를 통해 공기역학 성능도 향상했다. 공기저항 계수는 0.261cd에 불과하다.

매일경제

폴스타4 [사진출처=폴스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실내는 항공기 비즈니스 라운지를 추구했다. 2m 이상인 전폭, 3m에 육박하는 휠베이스와 공간 구성에서 유리한 전기차 특성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지붕을 꽉 채운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는 몰입감이 뛰어나다. 유리돔 안에서 밖을 내다보는 기분을 들게 한다.

태양계에서 영감을 얻은 엠비언트 라이팅 시스템은 9가지 색상과 강도 조절이 가능해 탑승자의 기호에 맞게 개인화할 수 있다.

리어 뷰 미러는 루프에 탑재된 후방 카메라가 전달하는 실시간 정보를 고화질로 표현한다. 일반적인 미러보다 훨씬 더 넓은 후방 시야를 제공한다.

디지털 피드를 비활성화하면 일반적인 미러가 돼 후방 탑승자를 확인할 수도 있다.

폴스타4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프리미엄 SEA 플랫폼(Sustainable Experience Architecture)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셀 투 팩(Cell to Pack) 기술을 통해 부피와 무게 대비 용량이 큰100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히트 펌프를 기본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고 200kW 급속충전기 기준으로 10%에서 80%까지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 CATL이다.

테슬라 따라하기? 테슬라가 따라와야
매일경제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 시스템을 이용중인 폴스타4 [사진출처=폴스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폴스타4는 고성능 전기 SUV 쿠페답게 달리는 맛도 우수하다.

시승차는 롱레인지 싱글모터다. 후륜 구동 방식으로 272마력(200kW)과 343Nm 토크를 발휘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11km로 전기 SUV 중 가장 멀리 갈 수 있다.

15.4인치 가로형 스크린은 최대 5분할된다. 내비게이션 화면을 유지하면서도 자주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차량 제어 메뉴를 활성화할 수 있다.

10.2인치 운전자용 디스플레이는 스티어링 칼럼 앞에 있다. 속도와 배터리 및 주행 가능 거리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다만, 테슬라 차량처럼 대부분의 조작 방식을 디지털화해 불편하다. ‘테슬라 따라하기’로 여겨질 수 있는데다 사이드 미러 조작도 디스플레이를 통해 몇단계 거쳐야 한다.

스티어링은 폴스타2와 마찬가지로 가볍게, 표준, 단단하게 3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원페달 드라이브는 끄기, 낮음, 표준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끄기를 선택하면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가솔린차를 모는 것 같다. 이질감이 없다.

시트는 몸을 탄탄하게 잡아준다. 저속에서는 스티어링을 가볍게, 회생제동 기능은 표준으로 설정했다.

매일경제

폴스타4 후면 [사진출처=폴스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승하는 동안 가을비가 내렸다. 뒤쪽 유리가 없어 고개를 돌려도 후방 시야를 볼 수 없다. 처음에는 답답했지만 리어 뷰 미러가 제 역할을 다했다.

후방 카메라를 통해 전달되는 실시간 정보를 고화질로 보여준다. 빗물이 흘러내리는 유리를 통해 후방 상황을 파악할 때보다 더 넓고 깨끗한 시야를 제공한다.

오르간 타입 페달은 차를 세밀하고 정교하게 다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정숙성과 승차감, 노면소음과 풍절음은 무난한 수준이다.

고속 주행을 위해 스티어링을 단단하게 설정하고 회생제동 기능을 껐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속도계는 지치지 않고 올라가지만 괴성을 지르며 티내지 않는다. 조용하면서도 힘차고 빠르게 질주한다.

고성능 브랜드가 만든 전기 SUV 쿠페답게 고속 안정감도 우수하다 .지그재그 구간에서도 날카로우면서도 매끄럽게 통과했다.

지그재그 구간이나 내리막길에서 원페달 드라이브를 표준으로 설정하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 속도를 조절하고 충전 성능도 높여주는 ‘원페달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매일경제

폴스타4 [사진출처=폴스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터리 때문에 낮아진 무게중심, 전기차다운 즉각적인 반응, 단단한 하체가 어우러져 달리는 맛이 쏠쏠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수준급이다. 차선을 벗어나지 않고 앞 차의 속도에 맞춰 가감속하면서 비교적 잘 따라간다.

폴스타4는 안전은 물론 멋과 재미도 추구한 다재다능한 전기 SUV 쿠페다. 1억원 미만에 이 정도의 품질을 갖춘 수입 전기차를 찾기란 쉽지 않다.

‘테슬라 따라하기’라는 비난도 달리 보였다. 일부 디자인과 기능이 테슬라 모델3·모델Y와 비슷한 게 ‘고도의 판매 전략’으로 여겨져서다.

소비자가 테슬라에 반했던 디자인과 기능을 일부러 넣어 테슬라 모델로 향하는 수요를 끌어오려는 목적일 수도 있다. 한국에서 특히 낮은 가격과 전기차 화재로 더 부각된 안전도 장점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