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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래커'칠 피해액이 54억?‥3차 협상도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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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하면서 내홍이 잦아드나 했는데, 이제는 배상 문제로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배상책임을 지우겠다는 학교에 학생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공학 철회'·'입시 사기'라는 글이 적힌 칸막이가 하나 둘 떼어지고, 책상과 집기들도 옮겨집니다.

2주일가량 멈춰 섰던 수업도 다시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일상 복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건 '래커칠' 시위로 인한 배상 문제입니다.

학교 측은 복구에 24억 4천만 원에서 최대 54억 4천만 원까지 들 거라고 주장합니다.

건물 보수와 청소, 취업 박람회 무산과 외부에서 치러진 논술고사 등 입시 경비에, 대관료 수입 감소까지, 합산한 겁니다.

"법률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을 단호히 하겠다"는 총장 명의의 입장문도 발표했습니다.

[이민주/동덕여대 교무처장(비상대책위원장)]
"당연히 학교 입장에서는 학생들이 저질렀으니까 학생들이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학교 측이 대신하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학생들은 학교가 시위 배경은 무시하고 폭력적 장면만 부각하며 압박하고 있다고 반발합니다.

[동덕여대 학생(음성변조)]
"(논의가) 마무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액 먼저 말씀을 하신다는 게 학생들을 위협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또 배상 범위가 모호하고 래커 칠한 학생을 몇몇을 찾아내도 복구 비용 모두를 받아내는 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로 54억 원 추산 근거를 묻는 취재진 질의에 학교 측은 "청소업체에 문의해 받은 견적서이고, 정확한 피해액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결국 학교와 학생 측이 마주한 3차 면담은 "점거를 먼저 풀라"는 학교와 "공학 논의 전면 철회"를 요구하는 학생 측이 맞서며 배상문제는 논의하지도 못하고 끝났습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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