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성·화염…이젠 멈출 때 이스라엘군이 25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지역을 공습하면서 건물 곳곳에서 거대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중심부에도 공습을 퍼부었다. 이에 맞서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24일 이스라엘 각지에 로켓 250여 발을 퍼부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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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의 과도기 설정·미군 주도로 휴전 이행 감독.'
1년을 끌어온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전쟁에 마침내 종지부가 찍힐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 같은 내용으로 양측에 제시한 휴전 협상에 대해 성사 여부의 키를 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큰 틀에서 협상안을 승인했다는 미 CNN 보도가 25일(현지시간) 터져나왔다.
물론 세부 쟁점을 두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팽팽한 기싸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쟁 조기 종식을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2기 출범을 앞두고 양측이 협상 타결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CNN 보도를 종합하면 네타냐후 총리는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미국이 제안한 휴전 협상안을 큰 틀에서 승인하고 협상단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파악된다. 관련 소식통은 CNN에 "이스라엘이 월요일에 레바논 정부에 전달될 것으로 예상되는 합의의 일부 세부 사항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전쟁 매파인 네타냐후 총리의 원칙적 승인 결정이 향후 협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CNN 보도에 앞서 액시오스 등 미국 매체들은 양측 간 휴전 합의가 임박했음을 타전했다. 양측이 휴전에 합의하면 60일간의 과도기를 두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를, 레바논에서는 헤즈볼라가 리타니강 북쪽으로 중화기를 모두 옮기게 된다. 이와 함께 미국이 주도하는 감독위원회가 합의 이행과 위반 여부를 감독하게 된다.
이스라엘 매체들도 이날 협상 타결 임박 소식을 전하며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국민에게 이번 휴전은 타협이 아니라 이스라엘에 실질적으로 이득이 된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홍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집중 보도했다.
최근 개선된 협상 분위기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특사로 파견된 아모스 호치스타인 백악관 선임고문이 지난 20일 "진전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더욱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치스타인 특사는 지난 23일 주미 이스라엘 대사에게 수일 내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중재에서 발을 빼겠다고 최후 통첩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이 성사된다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에 가자 전쟁이 발발하고 곧이어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교전을 벌이는 상황으로 확전된 지 1년여 만에 포화가 멈추는 것이다. 양측 간 교전으로 사상자는 레바논 쪽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레바논에서 사망자는 3500명 이상, 부상자는 1만5000여 명이며, 이스라엘에서는 군인과 민간인 140명 정도가 숨졌다.
미국은 그동안 헤즈볼라가 리타니강 북쪽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하고 레바논 정부군이 남부 레바논의 치안을 책임지는 방안을 골자로 한 휴전안을 추진해왔다.
아울러 휴전의 최종 합의안 타결을 위해 미국에서 댄 샤피로 전 주이스라엘 대사가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 측과 긴밀한 논의를 한 것으로 파악된다.
[문가영 기자 /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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