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한풀 꺾인 서울 전셋값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여름까지만 해도 전셋값이 계속 오르는 추세였는데 최근에는 전세 거래가 부진해져서 가격을 내리는 집주인이 늘었습니다."(서울 동작구 사당동 A공인중개사)

고공 행진하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안정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상승세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지만 상승폭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연말 입주 물량이 몰린 영향과 함께 대출 규제 효과도 서서히 시장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4% 오르며 79주 연속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전주(0.05%)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0월 둘째주부터 5주째 상승폭이 하락(0.1%→0.09%→0.08%→0.06%→0.05%→0.04%)하고 있다. 특히 일부 자치구는 전셋값이 하락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동작구는 작년 5월 이후 약 1년6개월 만에 전셋값이 하락 전환했다. 송파구는 3주째, 강동구는 2주째 전셋값이 하락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약세로 돌아선 이유는 우선 오는 29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의 입주 영향으로 분석된다. 약 1만2000가구 규모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입주를 시작하며 강동구뿐만 아니라 주변 자치구로 그 영향이 점차 번져가는 모양새다. 여기에 9월 들어 시행된 대출 규제도 전셋값이 점차 안정화된 요인으로 꼽힌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소유권 이전 등기 주택에 대해서는 세입자에게 전세대출을 내주지 않기로 하며 전세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강동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출 규제로 갭투자가 제한되며 매매 거래가 부진하고, 전세도 최근 들어 잘 나가지 않는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자치구에서는 전셋값이 떨어지다 보니 전세가율도 하락하고 있다. 한편 수도권에서 연말까지 입주 물량이 쏟아지며 한동안 전셋값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직방에 따르면 12월 수도권 입주 물량은 1만5996가구로 집계됐다. 전월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기저효과로 물량은 11월보다 33% 적다. 하지만 경기와 인천의 입주 물량이 각각 65%와 16%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에서는 광명 3344가구, 화성 1822가구, 파주 1617가구 등 총 12개 지역에서 입주가 진행된다.

[김유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