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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일본 정부 "한국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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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도(일본)=뉴스1) 임세영 기자 = 강제징용 피해자 유가족이 25일 오전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 소재 사도광산 조선인 기숙사 터 제4상애료에서 열린 사도광산 강제동원 한국인 희생자 추도식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2024.11.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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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사도광산 추도식에 한국이 불참한 데에 유감을 표명했다.

25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기자회견에서 사도광산 추도식에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한국 정부와 긴밀하고 원활한 소통을 이어왔다"면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의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과 관련해 일본 각료가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니가타현 사도시에서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는 일본의 차관급인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이 일본 대표로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이쿠이나 정무관의 과거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을 이유로 정부와 유가족이 불참했다.

이쿠이나 정무관을 대표로 보낸 데 대해 하야시 장관은 "그가 외무성에서 홍보·문화와 아시아·태평양 정세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파견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쿠이나 정무관은 참의원 의원으로 취임한 이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쿠이나 정무관이 참의원 의원 당선 직후인 2022년 8월 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는 보도에 대한 해명이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2022년 8월 15일 "이쿠이나 의원 등 국회의원 20여 명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산케이신문도 전날 "이쿠이나 정무관이 2022년 8월 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1500명의 강제노역 현장인 니가타현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한국 동의를 얻기 위해 모든 노동자를 추도하는 행사를 매년 열기로 했다. 하지만 양국은 명칭과 참석자 등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고, 전날 일본 측이 사도섬에서 연 사도광산 추도식에 한국 유가족과 정부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으면서 반쪽짜리 행사가 됐다.

하야시 장관은 이날 '일본 정부는 한국 측 불참이 사실의 오인에 근거한 것으로 판단하는가'라는 기자 질문에 "한국 측 설명에 대해선 우리나라(일본)가 언급할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정부는 지역과 협력해 한국 정부와도 정중히 의사소통을 해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 이날 오전 사도섬 조선인 기숙사 터에서 별도 추도 행사를 개최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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