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인천경기 인구 대구경북 3.4배
지역소멸 극복, 다극체제 전환 필수
행정통합으로 지방권한 확대해야
"위기 방관 지도자가 할 일이 아냐…
방관하면 죄인이 되는 일" 피력
이철우 경북지사가 2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생존의 문제로, 지방이 주인 되는 길이라고 피력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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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ᆞ경북행정통합을 위한 지역별 설명회가 진행중인 가운데 이철우 경북지사가 행정통합은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지방분권ᆞ균형발전을 통해 지방이 주인 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내년 11월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ᆞ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한국의 진수를 보여주는 역대 최고의 행사로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최근 페루 리마에서 열린 2024 APEC정상회의에 차기 개최지 단체장 자격으로 참석했다가 귀국, 25일 경북도청에서 도정현안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행정통합의 가장 큰 이유로 지역을 지역이 스스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1980년 경북(대구 포함) 인구는 495만 명, 경기는 493만 명이었는데 지금 대구경북은 합쳐도 490만 명, 경기(인천 제외)는 1,368만 명이 넘었다”며 “위기를 방관하는 것은 지도자가 할 일이 아니며, 방관하면 죄인이 된다”고 말했다. 1980년 당시 경북 인구는 서울(836만 명)에 이어 전국 2위였다. 인구가 경북보다 적었던 경기ᆞ인천은 현재 1,670만 명으로 대구ᆞ경북의 3.4배나 된다.
이 지사는 이 같은 불균형 해소를 위해 다극체제 전환과 지방분권이 필수이며 행정통합이 핵심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해 방지를 위해 길안천 묵계교 아래 하천 바닥 준설도 1만㎡ 이상이면 2년 이상 걸리는 환경부 허가를 받아야 했다”며 “우기를 앞두고 1만㎡ 미만을 급하게 준설했는데 지난 여름 수해 때 아슬아슬하게 넘지 않았다”고 예를 들었다. 또 “(잇따라 수해를 입은) 경주 대종천의 경우 지방하천인데도 경주시가 3차례나 환경부에 준설을 요청했지만 각종 이유로 거부당했고, 상주 스마트팜도 부지 일부가 밭인 데도 지목상 임야라는 이유로 자칫 무산될 뻔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그린벨트 해제나 하천정비 등 각종 개발계획 수립에 있어서 그 권한 대부분 중앙정부에 집중된 것을 지방으로 이양해야 하는데, 통합하지 않으면 주지 않기에 통합이 필수”라며 “지난 정부와 달리 이번 정부는 행정통합에 대한 관심이 크고, 부산ᆞ경남, 대전ᆞ충남 등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북부권에서 가장 걱정하는 게 도청이 옮겨 가는 게 아니냐 일 것인데, 중앙 권한이 오면 사람이 올 수밖에 없고 누가 특별시장이 되더라도 균형발전을 할 수밖에 없다”며 “기회발전특구 100만 평(330만㎡) 추가, 도청 신도시에 국제학교 설립 등 북부권 특별 발전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철우 지사는 또 내년 11월 APEC정상회의를 인공지능, 첨단로봇 등 한국의 첨단기술과 한류, (경주)노천박물관 등 한국의 진수를 보여주고 감동케 할 행사로 만들겠다며 준비작업이 차질없이 진행 중임을 피력했다.
그는 “이번 페루 리마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묵을 숙소인 프레지덴셜 스위트룸(PSR)은 4개 정도인데 현재 경주엔 PSR급 숙소가 16실 있고, 9개를 더 준비 중”으로 숙소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페루와 달리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 하이코)에는 미디어센터가 없는데, 별도로 지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와 경북도 등은 현재 하이코 남쪽 야외전시장 부지에 연면적 6,000㎡ 내외의 미디어센터를 신축키로 하고 지난 22일 설계공모를 공고했고, 내달 말 당선작을 선정할 계획이다. 120억 원을 들여 가설건축물로 짓지만, 행사 후에도 철거하지 않고 기념관이나 전시실, 하이코와 연계한 시설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이 지사는 또 “이번 페루 회의 때 전세계 경제지도자들이 많이 오지 않았는데, 내년에는 내로라 아는 지도자들이 오도록 최태원 대한상의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과 경제인 참석 확대를 위한 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2025 APEC 최고경영자회의(CEO서밋) 의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 의장을 맡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2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생존의 문제로, 지방이 주인 되는 길이라고 피력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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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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