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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화장품으로 환경을 생각하다, 디에이브의 비건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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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600만 소상공인 시대, 소상공인의 삶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환경과 피부를 위해 화학성분을 최소한으로 첨가하는 클린뷰티. 여기에 가치 소비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며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비건 화장품이 큰 인기다. 알앤티컴퍼니는 2018년 친환경 클린뷰티 비건 화장품을 지향하며 ESG 활동을 지속해 왔다. 알앤티컴퍼니, 그리고 이들의 브랜드인 디에이브(THE A’VVE)에 대해 물어봤다.
한국일보

이원탁, 김해룡 공동대표. 알앤티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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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더마비건 뷰티브랜드인 디에이브를 운영하고 있는 주식회사 알앤티컴퍼니 대표 김해룡입니다.“

어떤 브랜드를 운영 중이신가요.

“우리 알앤티컴퍼니에서는 ‘디에이브(THE A’VVE)’라는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비건과 지구의 가치를 존중한다는 뜻으로, 비건을 통해 친환경 클린뷰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비건 화장품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식물성 재료를 사용하므로 화학물질이 주 성분인 기존 화장품에 비해 장점이 많습니다. 민감한 피부를 지닌 고객들이 사용할 때 트러블 및 발진 등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더불어 동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한 뷰티 제품들은 많은 환경 문제를 야기할 수 있지만, 비건 화장품이므로 기존 제품에 비해 환경에 더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창업 전에는 무슨 일을 하셨고 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직장인이었습니다.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 대학 입학도 스물 여섯 살에 했고, 스물 아홉 살부터 세무사 시험 준비를 시작했지만 몇 번이고 2차에서 낙방했어요. 공부를 계속할 상황이 아니었기에 무작정 직장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1년 만에 퇴사해 직장에서 만난 친구와 창업을 했습니다. 첫 사업은 너무 섣불렀던 것 같아요. 중국향(向) 무역업이었는데, 사업을 너무 쉽게 봤던 탓인지 1년 만에 사업을 접고 다시 회사원으로 돌아갔습니다. 제약회사에서 영업, 마케팅을 하며 틈틈이 재창업 준비를 했어요. 그 결과 2018년에 다시 창업을 했습니다. 사업을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여건이었습니다. 나름 규모가 있다는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했지만, 직장에서 버는 돈만으로 부모님을 모시며 결혼에 자녀까지 생각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다양한 제품군 중 화장품을 아이템으로 선정한 이유가 있나요?

“오래 전 다녀온 하와이에서 푯말 하나를 봤어요. ‘선크림에는 산호초에 유해한 성분이 함유돼 있으니 선크림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최근 들어서야 친환경이 더욱 강조되며 환경에 무해한 성분의 화장품이 시중에 많이 나오고 있지만, 당시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거든요. 그 푯말을 보며, 나중에 사업 기회가 생긴다면 환경적으로 무해하고 인체에 부작용이 적은 화장품을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생각을 현실로 이루기까지 10여년의 시간이 걸렸네요.”
한국일보

홍콩 화장품 박람회에 참가한 디에이브. 알앤티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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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초기에는 지금의 브랜드가 아닌 다른 사업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첫 창업을 함께한 친구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습니다. 열정은 넘쳤지만 자본을 모으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적은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하던 찰나 화장품 도매 사업부터 시작하게 됐죠. 당시 K-POP과 한국 문화가 세계 시장으로 막 뻗어 나가던 때였기에, 언젠가는 K-뷰티도 각광 받으리라 확신했습니다. 작은 회사의 제품이지만 품질을 인정 받았고, 해외에 수출, 유통하며 자금을 모았습니다.

유통업을 하며 수많은 브랜드와 제품을 접하다 보니 저만의 기준이 생기더라고요. 현재 우리 브랜드는 도매업을 하던 시절 많은 제품을 접하고 소비자 니즈에 대해 피드백을 반복하며 나온 결과물입니다. 하나 안타까운 점은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는 부분이에요. K-뷰티의 유행이 다소 수그러든 지금 에서야 제 브랜드를 갖게된 점이 아쉽습니다.”

성분 외에 주안점을 두는 디테일이 있을까요?

“디자인입니다. 소비자 대부분과의 첫 인상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는 예쁜 제품을 손에 잡고, 그 다음에서야 성분을 검토합니다. 아무리 좋은 성분이 들어 있어도 패키징에 매력이 없으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습니다. 다른 하나는 ESG입니다. 몇 해 전부터 ESG라는 단어가 대기업은 물론 소상공인에게까지 큰 화두인데요. 우리는 2018년 사업을 시작하던 당시부터 ESG를 고민하고 준비했기 때문에, 회사 규모에 비해 관련 활동을 많이 전개하고 있습니다. 플로빙(Ploving·다이빙하며 해양 쓰레기를 줍는 활동)과 플로깅(Plogging·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 등 여러 환경 정화 활동을 진행하고, 친환경 용기와 재활용지를 사용합니다.

고객 발송용 택배의 완충재는 좀 더 상세히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비닐 에어캡의 대체재인 종이 완충재 역시 나무를 베어내야 하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이 점을 보완하고자 우리는 수세미 완충재를 사용합니다. 영세 농가에서 구매해 상생도 이루고, 노인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는 선택이라 자부합니다.”
한국일보

완충재로 사용 중인 수세미. 알앤티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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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미 완충재를 생산하는 농가. 알앤티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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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만의 브랜드를 갖겠다는 첫 번째 목표는 달성했지만, 그 브랜드를 성공시키겠다는 두 번째 목표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저마다의 기준이 있지만, 제 기준에서의 성공은 내부적으로 우리 회사 구성원이 모두 회사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는 것,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국내외 많은 분들이 우리 브랜드의 이름을 기억해주는 것입니다.

세 번째 목표도 있습니다. 바로 비건 특화 플랫폼인데요. 우리 실생활에 많이 쓰이는 생활용품, 유아용품, 푸드, 패션에 이르기까지 비건 브랜드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비건 특화 플랫폼을 만드는 일이 그 다음 목표입니다. 소비자들은 환경을 위하고 비건을 실천하는 연예인의 패션 아이템이나 비건 레시피 등의 컨텐츠 등으로 비건 제품을 접하게 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최근에 성수동, 가로수길 등에 많은 뷰티 플래그십 숍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요. 이와 달리 저희 디에이브는 자연환경이 좋은 곳에 터를 잡고 직접 비건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꾸미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바비큐 파티에 돼지고기 바비큐가 아닌 콩고기 바비큐를 체험하고, 구스베딩이 아닌 비건으로 만들어진 침구류에서 잠에 드는 체험을 하는 등의 캠페인을 진행하면서요.”

장은진 창업 컨설턴트 ari.maroon.c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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