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 가격 전망, 소비자 응답 비중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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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자들 사이에서 내년 상반기 주택 가격이 올해보다 오를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세와 월세 임대차가격은 오른다는 답변이 하락 전망의 2배 이상을 넘어섰다.
25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가 전국 13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3명 이상이 내년 상반기 주택 매매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 상반기 조사부터 상승 응답이 하락 응답을 역전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3회 연속으로 하락보다 상승이 높은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직전 조사 대비 상승 응답은 3.2%포인트(p) 감소한 32%, 하락 응답은 3.4%포인트 증가한 25%로 확인됐다. 대출규제 강화 이후 소비자들이 주택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과 심리 등에 미세한 균열이 감지된다.
상승과 하락 전망 사이의 편차가 크지 않은 매매시장 전망과 달리 임대차 가격에 대한 답변은 상승 전망이 하락 전망을 2배 이상 압도했다. 전셋값은 상승 응답 43.42%, 하락 응답이 16.54%로 상승 비중이 2.6배 더 많다.
월세 가격 전망은 하락 응답(7.20%)보다 상승 응답(45.94%)이 6.4배 더 많았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전세 물건 부족이 심해지며 상대적으로 신축 공급이 부족한 아파트 시장 중심으로 전∙월세 가격의 추세적 상승이 예상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매매가격 상승 응답자의 다수는 ‘핵심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32.70%) 이유로 선택했다. 내년 서울과 경기, 인천 신축 아파트와 중심권역 위주로 과거 기록했던 신고가 거래 사례가 늘어나면서 거래량은 물론 가격도 완연한 회복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다음으로는 ‘기준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21.33%)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지난달부터 인하 기조에 들어서면서 내년에도 이 같은 사이클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급매물 위주로 실수요층 유입(12.32%)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9.00%) △재개발, 재건축 정비사업 활성화(8.06%) 등이 뒤를 이었다.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 10명 중 5명은 ‘경기 침체 가능성’(48.91%)을 이유로 선택했다. 과거 대비 낮아진 경제성장률 전망과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미국 대선 이후의 정치 불확실성 가중 등으로 인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서인 것으로 보인다.
다음 하락 요인으로는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21.81%) △대출 금리 부담 영향(10.59%) △가격 부담에 따른 수요 감소(5.92%) △이자 및 세금 부담으로 인한 매물 증가(5.30%) 등이 이어졌다. 직전 조사에선 하락 이유에 대출 규제에 대한 응답이 4위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2위로 올라왔다.
2025년 상반기 주택 매매가격 전망 요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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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이 오른다고 응답한 567명 중 37.57%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윤 연구원은 “수도권 중심지 위주로 상승한 가격에 대한 부담감과 강화된 대출규제 영향으로 위축된 매수심리가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를 늘려 가격 상승 압박을 높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물건 공급 부족(18.52%) △서울 등 주요 인기 지역의 입주물량 부족(16.40%) △청약을 위한 일시적 전세 거주 증가(14.64%) △월세 오름세에 따른 전세가 상승 압력(7.58%) 등이 이어졌다.
전셋값 하락 전망을 선택한 경우는 ‘일부 지역의 입주물량 증가’(31.48%)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서울 강동구에서 1만2000가구 규모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입주가 진행되며 인접 지역에서의 전셋값 하락 기대감이 일부 형성된 분위기다.
△임대인의 임차보증금 반환(역전세) 리스크(26.39%) △갭투자 영향으로 전세물건 증가(13.43%) △정부의 전세 시장 안정대책 효과(9.26%) △전세대출 부담감에 따른 월세 시장 이탈(8.33%) 등이 전셋값 하락에 대한 주요 이유로 선택됐다.
소비자들은 내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 핵심 변수로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22.82%)과 ‘대출, 세금 등 부동산 규제 환경 변화 여부’(18.07%)를 1·2순위로 꼽았다. 그동안 1순위로 꼽혔던 기준금리와 관련된 이슈가 지속해서 뒤로 밀리면서 상대적으로 대외 경제여건과 대출, 세금 등의 부동산 규제 환경 이슈들이 선두로 부상했다.
그 외 주요 변수로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및 인하 여부(16.23%) △전·월세 가격 등 임대차 시장 불안 지속 여부(9.80%) △민간소비 등 국내 실물 경기지표 변화(9.49%) △정부의 ‘270만 가구+α’ 등의 주택공급 정책(8.04%) △건축비 등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요소(6.36%)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및 금융권 연체율 상승 가능성(5.44%) 등이 언급됐다.
부동산R114의 ‘상·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는 2008년부터 매년 2회씩 진행됐다. 2025년 상반기 조사는 이달 6일부터 18일까지 13일 동안 전국 13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설문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71%포인트다.
[이투데이/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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