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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10대 건설사 모두 1조 돌파…연말 정비사업 수주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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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비사업 수주액 22조, 지난해 기록 넘어서
연말 시공사 선정 남아, 포스코·현대 1위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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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부터 현재까지 10대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총 21조9113억원이다. 이미 지난해 총 수주액 20조496억원을 넘어섰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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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황준익 기자] 올해 10대 건설사 모두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주택경기 침체와 수익성 저하로 사업성이 있는 주요 입지 위주로 선별수주에 나선 결과다. 건설사들은 연간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 초부터 현재까지 10대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총 21조9113억원이다. 이미 지난해 총 수주액 20조496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10대 건설사 모두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포스코이앤씨가 4조7191억원으로 1위다. 현대건설(4조258억원)이 바짝 뒤쫓고 있다. 이어 GS건설(2조5561억원) △삼성물산(2조2531억원) △대우건설(1조9443억원) △롯데건설(1조6436억원) △HDC현대산업개발(1조3332억원) △DL이앤씨(1조1809억원) △SK에코플랜트(1조1185억원) 순이다.

최근까지 유일하게 1조원을 밑돌았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7일 안산 고잔연립2구역 재건축(3588억원)과 23일 강서구 방화3구역(6920억원)을 잇달아 수주하며 누적 수주액 1조1383억원을 달성했다.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전반적인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주요 먹을거리인 국내 주택사업, 특히 정비사업 분야는 지난해보다 개선된 모습이다.

연말까지 1달여 남은 가운데 5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기록한 현대건설을 제치고 포스코이앤씨가 왕좌에 오를지 주목된다. 현재 포스코이앤씨가 앞서고 있지만 연내 현대건설 수주가 유력한 사업장이 남아 있는 점은 변수다. 현대건설은 시공사 선정을 앞둔 마장세림아파트, 신반포2차에서 수주를 따낼 가능성이 크다. 신반포2차의 경우 공사비만 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역대 최대 정비사업 수주액을 기록했다. 다만 현재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 삼호가든5차·방배15구역 재건축 등은 시공사 선정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건설사들은 연말을 앞두고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신길2구역은 GS건설과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해 수주 가능성이 크다. 공사비가 1조7000억원에 달하는 한남5구역은 DL이앤씨의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도시정비사업은 최근 몇 년간 건설사들이 앞다퉈 수주고를 자랑했던 것과는 확연히 분위기가 달라졌다. 공사비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건설사들이 선별수주 기조를 강화한 탓이다. 입지가 좋아도 조합이 낮은 공사비를 제시하는 곳들은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해 수주에 나서지 않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서울 재건축 알짜 사업장들도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수주액이 지난해를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은 조합들의 공사비 인상 수용 분위가 확산하면서 건설사들의 입찰참여를 유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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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시공사 선정을 앞둔 한남4구역의 수주전도 치열하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격전을 벌인다. 사진은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조감도. /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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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2027년까지 많은 정비사업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압구정 현대 등 강남권을 비롯해 여의도 일대의 우수한 단지들이 줄곧 예정돼있어 이에 적극적으로 입찰에 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내년 초 시공사 선정을 앞둔 한남4구역의 수주전도 치열하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격전을 벌인다. 한남뉴타운은 자사 브랜드 홍보와 기술력 등을 입증할 수 있는 상징성과 사업성을 갖춘 단지로 꼽힌다.

업계에선 서울의 경우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는 시기를 기존 사업시행인가 후에서 조합설립인가로 앞당겨진 것도 정비사업 수주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PF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조합 운영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다"며 "시공사 보증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시공사 선정을 서두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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