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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폭죽에 레드카펫, 유족 집 앞서 잔치”…살인범, 감형받고 풀려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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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폭죽 터트리는 장면 [사진출처=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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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시골. 한적한 집 밖에 연회무대가 설치되더니 폭죽이 터지고 손님들이 몰려왔다. 레드카펫이 깔린 안뜰에는 자동차 한 대가 도착했다.

동네를 시끌벅적하게 만든 축제인데 비난이 쏟아졌다. 사연이 끔찍해서다.

20년 형을 마치고 풀려난 살인범이 피해자 집 바로 앞에서 호화로운 연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살인범의 도발적 행위는 피해자 아들 A씨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드러났다.

25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A씨는 15세 때 이웃이 고용한 세 명의 살인범이 저지른 잔혹한 살인 사건으로 당시 39세인 아버지를 잃었다.

그의 아버지는 침실에서 살해당했다. 살인범들은 증거를 없애기 위해 아버지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시신이 너무나 끔찍해서 가족친지들의 만류로 A씨는 아버지의 유해를 보지 못했다. 살인자들로부터 위협받고 감시당하기도 했다.

A씨는 아버지가 범죄 배후에 있는 살인범들과 친척들의 분쟁에 개입했다가 살해당했다고 밝혔다.

살인범 4명 중 2명은 처형당했고, 주모자와 다른 한명은 집해유예와 함께 사형을 선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중국 형법에 따르면 사형을 선고받고 2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사람은 형을 무기징역으로 감형받을 수 있다.

이후 품행이 양호하고 상당한 공헌을 한 경우에는 25년의 유기징역으로 감형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형량 감형을 위한 최소 형기는 20년보다 적을 수 없다.

타지에서 직장에 다니던 A씨는 지난 14일 살인범이 20년간 복역하고 풀려났다는 소식과 축하 연회를 열 계획이라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급히 돌아왔다.

풀려난 살인범은 다음날 그의 고향 집 앞에 연회장 18개를 세우고 호화로운 잔치를 열었다.

A씨는 축하를 중단해 달라고 간청했지만 지역 경찰과 정부 관리들이 개입할 때까지 계속됐다.

피해자 집 앞에서 살인범이 잔치를 열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20년 징역형의 요점은 뭐였지? 감형을 받았다면 분명히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런 살인범은 풀려나서는 안 된다.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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