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주 새로운 서비스들을 대거 내놓으면서 업계 관심이 고조됐습니다. 19일부터 22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전세계 20만여명이 참석한 ‘MS 이그나이트(Ignite) 2024’에서 MS는 클라우드 기반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을 마음껏 뽐냈는데요.
이날 MS가 시장조사기관(IDC)을 통해 전세계 4000여명 비즈니스 리더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생성형 AI 도입률은 1년 만에 55%에서 75%로 급증했다고 합니다. AI를 도입한 기업들은 투자 대비 평균 3.7배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AI 선도기업들은 10.3배 투자대비수익(ROI)을 달성했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AI는 6개월마다 성능이 2배로 향상되고 있다”며 “이는 18개월마다 2배씩 성능이 향상됐던 무어의 법칙을 넘어서는 속도”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나델라 CEO는 ‘AI 스케일링 법칙’(AI 모델의 크기와 성능 비례)이 한계에 왔다는 논쟁을 언급하며 “이러한 논쟁이 모델 아키텍처, 데이터 체계, 시스템 아키텍처 혁신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MS는 ‘코파일럿’을 매순간 혁신해 일상업무 변화를 선도 중인데요. MS는 이날 코파일럿의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는 ‘AI 에이전트’도 대거 공개했습니다. 특정 사이트나 파일에 AI 에이전트가 연동돼 문서 기반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셰어포인트 에이전트’, 팀즈에서 9개 언어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는 ‘통역 에이전트’, 계획 수립부터 진도 관리까지 프로젝트 전반을 자동화하는 ‘프로젝트 매니저 에이전트’ 등이 그것입니다.
이처럼 MS는 ‘AI 에이전트’ 시대를 열며 일상에 더욱 깊숙이 생성형 AI 서비스를 녹여낼 모양입니다. 특히 이러한 AI 도입이 ‘돈이 된다’는 것도 적극적으로 알림으로써 그 속도를 더욱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입니다. 기업들이 영업·마케팅·재무 등 부서별로 AI 도입의 ROI를 직접 측정해 비즈니스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눈으로 확인케 하는 ‘코파일럿 애널리틱스(Copilot Analytics)’ 기능을 도입한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이번 행사에선 MS와의 연동을 강화하는 글로벌 IT 기업들도 눈에 띄었는데요. 오픈소스 기업 레드햇은 생성형 AI 배포 간소화를 위해 MS 애저와 통합을 강화하기로 했고, 원격 업무 솔루션 기업 팀뷰어는 MS 팀즈·코파일럿과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통합한 ‘AI 세션 인사이트’를 공개했습니다. 데이터 클라우드 기업 스노우플레이크는 MS 파워 플랫폼과 연동을 강화하는 ‘스노우플레이크 파워 플랫폼 커넥터’를 출시합니다.
이처럼 생성형 AI를 기점으로 전방위적인 AI 기술 혁신이 거듭되는 가운데, 어찌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생존과 경쟁을 위한 협력체계가 글로벌 기업들에는 필수가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챗GPT로 잘 알려진 생성형 AI 선도기업 오픈AI와 일찌감치 손잡고 AI로 인한 변화에 가장 발빠르게 대응해온 MS는 이번 행사를 통해 다시 한번 AI 기술 주도권을 전세계에 확인시켰다는 평가입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는 美 '엘 캐피탄'…韓 '톱500' 중 13대=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의 '엘 캐피탄(El Capitan)'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 등극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애틀란타 조지아 월드 콩그레스센터(GWCC)에서 열린 국제 슈퍼컴퓨팅 컨퍼런스(SC24)에서 발표된 전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톱500에서 3년 연속 1위를 기록한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프론티어'를 제친 것이다. 1위에 오른 '엘 캐피탄'의 실측성능은 1.742엑사플롭스()로 1초에 174.2경번 연산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슈퍼컴퓨터 가운데선 네이버의 '세종'이 40위로 가장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세종'은 실측 성능이 32.97페타플롭스(PFlops)에 이른다. NHN클라우드의 'NHN 클라우드 광주 AI'는 이번 순위에서 새롭게 진입했다. 98위를 기록한 'NHN 클라우드 광주 AI'는 델테크놀로지스 파워엣지 XE9680와 엔비디아 H100 등으로 구성됐다.
◆빗장 풀린 공공 클라우드 시장…“국산 경쟁력 높이고 민관협력 강화해야”=정부의 망분리 완화 정책으로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의 빗장이 느슨해지면서, 그동안 들어오지 못했던 외산 클라우드의 진입이 가시화되는 시점이다. 최지웅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회장(KT클라우드 대표)은 19일 서울 강남구 KT클라우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결국 국산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가 품질을 올리는 게 답인데, 문제는 빅테크들처럼 천문학적인 돈과 인력을 쏟아부을 수 있는 체력이 안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국산 클라우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기업의 노력은 물론 정부 차원의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다. 특히 최 회장은 CSP가 모든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려 하지 말고, 관리서비스제공사(MSP) 등 클라우드 생태계 전반을 활성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신균 2기 LG CNS, 내년 IPO·신사업 탄력=LG CNS가 내년에도 현신균 대표체제를 이어간다. 현 대표는 21일 계열사별로 진행한 LG그룹 인사를 통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2022년 LG CNS에 부임한 현 대표는 최근 회사 상장이 임박한 만큼 당초부터 연임에 무게가 실렸는데, 단순 자리 유임이 아닌 사장 승진까지 하면서 경영능력과 사업성과에 있어서도 인정을 받았다는 평가다. 현재 LG CNS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준비하면서 장외 시세만 1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IPO의 경우 현재 상장예비심사가 진행 중으로, LG CNS는 통상 두 달 정도 소요되는 예비심사가 통과되는 대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공모가 확정, 일반투자자 청약 등 상장 절차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지난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3년 만의 LG그룹 계열사 상장이 된다.
◆한컴, 하반기 주주서한 발송…“클라우드·AI 중심 글로벌 성장”=한글과컴퓨터가 올해 하반기 주주서한을 통해 클라우드와 AI 중심 글로벌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한컴은 “올해 클라우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사업 확대와 AI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기술 모듈화 전략으로 기존 완성형 애플리케이션 형태에서 벗어나 확장성을 극대화하면서 다양한 산업 분야로 기술력과 인적 자산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데이터 기반 클라우드와 AI 기술을 활용해 핵심 역량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등 신사업의 괄목할 성장에 힘입어 매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사상 최고의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한컴은 유럽 AI 기업 미스트랄 AI와 기술 네트워크 협력도 추진 중이다.
◆네이버, 사우디 주택공사와 JV 설립…중동 총괄 법인 산하=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산하 국영기업 NHC(National Housing Company)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중동 사업을 총괄할 네이버 아라비아(가칭)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지역 사업 단위 JV가 설립되는 것으로, 새 합작법인은 네이버 아라비아 산하에서 NHC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지역 디지털트윈 플랫폼 운영 및 사업화 등을 핵심 업무로 영위하게 된다. 이는 팀 네이버가 중동에서 기술 플랫폼 비즈니스를 전개할 첫 사업 법인이 될 예정이다. NHC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산하 국영기업으로, 국가 내 부동산 거래의 70%가 NHC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양측은 해당 JV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플랫폼 운영 및 사업화 외에도 도심 공공모니터링 플랫폼, 공공행정 목적 지도 기반 슈퍼앱 등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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