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 본사 전시관 벽면에 '친환경차 특허장' 도배…"엔지니어만 11만명"
실험 통해 블레이드 배터리 안전성 강조…안전·소음·전자파 등 실험실도
중국 선전에 위치한 BYD 본사 내 전시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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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뉴스1) 박기범 기자 = "기술은 왕이고 혁신이 기본이다."(技术为王,创新为本)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1위에 올라선 중국 비야디(BYD)의 본사는 전기차 '기술'에 대한 자부심으로 꽉 차 있었다. 3만 건이 넘는 친환경차 관련 특허, 90만 명의 직원 중 엔지니어 11만 명 등의 숫자를 내보이며, 내연기관 시대 변방이었던 과거와는 전혀 다른 중국 전기차의 위상을 강조하려 애썼다.
지난 20일 방문한 중국 선전(深圳) 본사의 전시관 중앙에는 "기술은 왕이고 혁신이 기본이다"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그동안 BYD가 받은 친환경 전동화 관련 특허장이 벽면을 가득 채운 채로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수많은 특허장은 배터리와 자동차 제작 기술이 더해진 결과다. 1994년 충전전지사업으로 문을 연 BYD는 2003년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이후 2022년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과 함께 배터리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만을 생산하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블레이드 배터리를 차체에 통합해 차량 강성과 공간 효율성을 높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플랫폼 3.0', 듀얼모드 시스템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전력 성능을 향상시킨 'DM-i·p 슈퍼하이브리드', 배터리 팩 상부 셀과 차체 바닥 패널을 하나로 묶어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CTB(Cell To Body)' 등 BYD 핵심 기술을 만날 수 있었다.
4개 바퀴가 개별적으로 구동해 자동차 바퀴가 터지거나, 차량이 물에 빠졌을 때도 안전하게 차량이 운행되는 'DiSus' 기술도 BYD가 자랑하는 기술이다.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U8에 적용돼 제자리 360도 회전, 수륙양용 등의 기능을 구현한다.
전시장 2층 한쪽에 마련된 실험실에서는 BYD 대표 상품인 블레이드 배터리 안전성 검사도 진행됐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지만, LFP 배터리의 단점인 낮은 에너지 밀도를 해결해 효율성을 높였다.
실험은 블레이드 배터리와 삼원계(NCM) 배터리를 나란히 두고 각 배터리에 구멍을 뚫은 후 나타나는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NCM 배터리에서는 구멍이 뚫리자 연기와 함께 불길이 600도까지 치솟는 화재가 발생했지만, 블레이드 배터리는 멀쩡했다. BYD 관계자는 "블레이드 배터리의 안전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장에 이어 △안전 △EMC 전자파 △NVH 등 자동차와 배터리 성능과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실험실도 공개했다.
안전 실험실에서는 7개의 다른 각도에서 2대의 차량이 최고속도 240㎞로 충돌한 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이곳에서 시험으로 폐기되는 차량만 연간 2000대라고 한다. 배터리 자체는 물론, 배터리가 장착된 차량의 낙하 및 충돌, 절개 시험을 통해 배터리 안전성을 확인하는 시험도 진행됐다.
NVH 실험실에서는 일상(60~70데시벨)보다 낮은 수준인 21데시벨의 환경에서 차량 소음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실험이 진행됐다. NVH는 정숙성과 주행감 등 전기차 상품성과 직결된 영역을 시험하는 곳으로 본사에만 10개의 실험실이 있다. EMC 실험실에서는 전기차의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실험실은 수출을 위해 국제규격에 맞춰 제작됐다고 BYD는 설명했다. 현재 BYD는 전세계 95개국에 차량을 수출하고 있다. 내년 1월 한국에서 출시되는 차량도 이같은 시험을 거쳐 수출될 예정이다.
BYD 관계자는 "BYD의 최우선 가치는 '안전'"이라며 "기술과 혁신을 통해 안전한 친환경 모빌리티 환경을 만드는 것이 BYD의 목표"라고 말했다.
BYD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플랫폼 3.0 (BYD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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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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