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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의대에서 의대로... 의대 증원·연세대 논술 사태에 꼬이는 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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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치대 지원자도 의대 지원
의약학계열 추가 합격 101.3%
연세대 논술 합격자 발표 중지
중상위권 대학 추가 합격 영향
한국일보

수능 다음 날인 지난 15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종로학원이 마련한 2025 정시 합격점수 예측 및 전략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가 정시모집 배치 참고표를 뚫어지게 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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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정원이 늘어난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중복 합격에 따른 상위권 연쇄 이동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의대 증원과 맞물려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 문제 유출 사태까지 터지면서 입시 판도 전체가 흔들린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의대 증원에 의약학계열 '중복 합격' 늘어나나


2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를 제외한 전국 39개 의대의 2024학년도 수시모집(학생부 종합·학생부 교과 전형 기준) 추가 합격자는 1,645명으로 모집 인원(1,658명) 대비 99.2%였다. 대부분의 의대 지원자들이 평균 2개 이상 대학에 중복 합격하면서 상위권 의대로 연쇄 이동이 활발하게 이뤄져 추가 합격자 선발 비율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한국일보

2024학년도 수시 추가 합격 현황.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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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에는 의대 증원으로 인해 상위권 연쇄 이동이 의약학계열 전방위로 확대될 공산이 크다. 입시업계는 약대, 치대, 한의대 등에 지원하는 상위권 수험생들이 동시에 의대에 지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다. 2024학년도에 의대 포함 의약학계열 99개 대학의 수시 추가 합격자는 3,333명으로 모집 인원(3,289명)의 101.3%였고, 수시 미충원 인원은 91명 발생했다. 2025학년도에 상위권이 증원된 의대로 대거 빠져나가면 의약학계열 수시 미충원 인원이 대폭 늘어나면서 입시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일부 의대는 추가 합격자가 늘어나 지원자 전원이 합격할 수도 있고, 상위권 의대로 다 빠져나가 인원을 충원하지 못하는 의대나 약대, 치대도 있을 수 있다"며 "중복 합격이 의대뿐 아니라 상위권 다른 계열 모집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세대 논술 합격자 261명 어디로

한국일보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정문 앞에서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 전형 문제 유출에 따른 책임을 요구하는 학생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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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모집 논술(자연계열) 문제 유출로 합격자 발표가 중지된 연세대의 모집 여부도 전체 입시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당 전형에는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지원한 데다 뽑는 인원도 많아 다른 대학과의 중복 합격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내년도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 전형 모집 인원은 261명이고, 지난달 12일 해당 전형 논술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은 1만444명이다. 이들은 시험 문제 유출로 다음 달 13일 예정됐던 합격자 발표가 중지되면서 합격 여부를 알 수 없게 됐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 전형(259명 모집) 추가 합격자는 312명으로 추가 합격 비율이 120.5%나 됐다. 이와 달리 연세대 인문계열 논술 전형(96명 모집) 추가 합격자는 단 한 명에 불과했다. 자연계열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들이 서울대 이공계나 의대 등 의학계열에 중복 합격해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해당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들이 다른 대학에 중복 합격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수시모집 등록 마감 기간인 다음 달 18일까지 대학을 결정해야 하는데, 합격자 발표가 중지되면서 진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세대가 재시험을 치르거나 정시모집으로 선발 인원을 넘겨도 논술을 치른 1만여 명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다른 상위권 대학 입시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 전형 합격자(261명)의 진학 여부가 불분명하게 되면 중상위권 대학에서는 추가 합격자가 줄어들 수 있다. 중복 합격으로 상위권 대학에서 연쇄적인 이동이 일어나야 다른 대학도 순차적으로 인원이 채워지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해당 전형 규모를 고려하면 연세대를 중심으로 많게는 1,000명이 연쇄 이동했다고 볼 수 있다"며 "연세대 사태로 중상위권 대학 추가 합격이 줄어들 수 있어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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