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앞두고 '책임당원 안심번호' 전수조사 시도
당원 명부 출처 우려하자 명 씨 "조은희인데"
조은희 의원 "명 씨 조사, 제안받았지만 거절"
[앵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녹취를 민주당이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2022년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 개입한 정황이 담겼습니다. 책임 당원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하는 자료를 만들었는데, 민주당은 이 데이터가 조은희 의원에게 넘어간 거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명태균 씨는 지난 2022년 2월 8일 국민의힘 서초갑 지역구의 책임당원 안심 번호를 대상으로 비공표 여론 조사를 실시 했습니다.
경선이 치러지기 이틀 전이었습니다.
[명태균/2022년 2월 8일 (강혜경 씨와 통화) : 서초에 그게 과반이 안 넘을 거 아닙니까? 과반이 아니면 결선투표 갈 거 아니에요? {네.} 만약에 결선투표 가면 조은희하고 이혜훈.]
녹취를 공개한 민주당은 경선을 거쳐 국회의원에 당선된 조은희 의원이 조사에 쓰인 책임당원 명단을 넘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명 씨는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던 강혜경 씨가 당원 명부 출처가 문제 될 것을 우려하자, 조 의원 이름을 꺼냅니다.
[명태균/2022년 2월 8일 (강혜경 씨와 통화) : (의뢰서) 그거는 나중에 만들면 되잖아. 문제가 되면. 후보한테 쓰라고 하면 되지 조은희인데. 그러면 문제가 없어요?]
이후 상황을 인지한 당이 문제를 제기해 조사는 중단됐습니다.
[명태균/2022년 2월 8일 (강혜경 씨와 통화) : 내일 서초 거는 그냥 안 하는 거로 하고, 오늘 거 한 거로 마무리 지어. 당에서 전화가 와서 '여론조사를 돌리느냐 나중에 문제가 된다' 전화가 왔대.]
이 시점까지 조사가 완료된 서초갑 당원은 2233명 중 4분의 1이 넘는 559명입니다.
각 안심번호 별로 누구를 지지했는지를 조사한 로데이터가 조 후보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민주당 주장입니다.
민주당은 "이 여론조사 데이터가 '집중 홍보'나 '방해 조사' 등에 쓰여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특검 등으로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 의원은 "명태균 씨가 당시 ARS 조사를 제안한 것은 맞지만 경선을 이틀 앞두고 (여론)조사의 실익이 없어 (제안을) 거절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유연경 / 영상편집 박수민 / 영상디자인 한영주]
구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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