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이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에서 이 원장 발언을 듣고 있다. 2024.06.19 문재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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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장들이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행장 교체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금융사고 등 내부통제 문제가 연임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행장 임기는 올해 12월31일로 일제히 만료된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건에 휘말린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연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 이사들은 지난 22일 정례 이사회에서 조 행장의 임기를 연장하는 데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는 이번주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행장은 지난해 7월부터 이원덕 전 행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우리은행을 이끌어왔다. 올 3분기 우리은행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2% 증가하는 등 실적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부당대출 사건 여파가 행장 교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최근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장의 사무실, 은행 본점 등을 압수수색하며 조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조 행장은 위법 사실을 파악하고도 고의로 금융당국에 보고를 지연한 혐의를 받는다.
올해로 첫 2년 임기를 채운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의 교체 가능성도 높다. 농협은행은 은행장 연임이 일반적이지 않고, 올해 드러난 금융사고만 여섯 차례에 달하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다음달 중순 이후에 차기 행장 후보군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 신한, 하나은행은 각 행장들이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2022년 1월 취임 이후 올해 3년차 임기를 지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가 연임 변수로 떠올랐으나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 행장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그룹은 오는 27일 차기 후보자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지난해 1월 취임한 이승열 하나은행장 역시 연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올해 은행권 순이익 1위를 기록했고, 하나은행도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다음달 중순 행장 후보자를 발표한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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