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스1) 김영운 기자 =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선정계획을 발표한 22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선정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총 2만 6000가구 이상 규모의 정비 선도지구를 지정할 예정이다. 지역별 물량은 분당 8000가구, 일산 6000가구, 평촌 4000가구, 중동 4000가구, 산본 4000가구 규모다. 이는 도시별 전체 정비대상 주택의 10~15% 수준이다. 2024.5.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성남=뉴스1) 김영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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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등 1기 신도시 내 첫 정비사업 선도지구 단지가 마침내 공개된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중 1기 신도시 5곳 중 첫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단지를 선정, 규모·일정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도지구로 선정할 수 있는 최대 가구 수는 3만9000가구로, 분당 지역 물량이 1만2000가구로 가장 많다.
24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주 선도지구 지정 발표를 앞두고 신도시별 발표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이다. 동의서 진위여부 확인 등 막바지 검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도지구를 한꺼번에 모두 발표하는 대신 지방자치단체 사정에 따라 도시별로 시차를 두고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정부는 이달 중 1기 신도시 선도지구를 적게는 2만6000가구, 많게는 3만9000가구까지 선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분당 8000가구 △일산 6000가구 △평촌 4000가구 △중동 4000가구 △산본 4000가구 등 2만6000가구를 기본으로 제안서를 접수했다.
올해 9월 1기 신도시 선도지구 공모에는 예정 규모보다 6배 가까이 많은 15만3000가구가 몰렸다. 162개 특별정비예정구역 중 61%에 해당하는 99개 구역이 접수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성남시 분당 신도시에서는 선도지구 공모 대상인 특별정비예정구역 67곳 중 양지마을, 시범단지 삼성한신 등 총 47곳이 공모에 참여했다. 지역 내 선정 규모 8000가구 대비 7.4배인 5만9000가구가 접수했다. 이들 구역의 평균 동의율은 90.7% 수준이다. 분당 경쟁단지들은 대부분 95% 동의율 항목 만점 기준을 달성했다. 이 때문에 공공기여 비율에 따라 지정 여부가 갈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분당에서는 지정 물량을 더 늘려달라는 요구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 지역 한 선도지구 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대부분이 동의율 만점 기준을 충족했기 때문에 (선도지구 선정을 위해) 기본 공공기여 10%에 가점을 노리고, 추가 공공기여 5%를 더한 곳들도 있다고 한다"며 "다만 지나치게 기부채납 비율을 높이면 이후 사업성이 떨어져 차질이 생길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선도지구 선정 기대감은 바로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분당 유력단지 중 하나로 꼽히는 서현동 '시범한신' 전용 84㎡는 지난달 17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파크타운롯데' 전용 101㎡는 연초 13억7000만원보다 3억원 이상 오른 17억 원에 손바뀜됐다. '양지마을 2단지' 전용 173㎡도 종전 거래(21억3000만원)보다 오른 24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5월 18억~20억원 수준에서 거래됐던 '시범한양' 164㎡는 22억원으로 뛰었다.
고양시 일산은 특별정비예정구역 47곳 중 강촌마을, 백마마을 등 총 22곳이 참여했다. 총 3만가구가 공모에 참여해 선정 규모 6000가구 대비 5배 수준으로 확인됐다. 제출된 구역의 평균 동의율은 84.3%이다. 일산은 용적률이 기존 169%에서 300%로 올라가는데 중동(350%), 평촌·산본(330%), 분당(326%) 등 다른 신도시보다 낮다 보니 이를 더 올려달라는 요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평촌에서는 은하수·샛별 마을, 샛별한양1·2·3 등 총 9곳이 참여했다. 평균 동의율은 86.4%다. 중동은 12곳(2만6000가구), 산본 9곳(2만 가구)이 신청했다.
한편 1기 신도시 선도지구의 재건축 성공 여부는 자기부담(추가분담금), 경제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1기 신도시 중 지정 후 정상적으로 굴러갈 선도지구가 얼마나 될지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자기부담이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추진이 굉장히 제한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며 "선도지구 3만호를 지정한다면 그 3만호가 정말 정상적으로 5개 신도시에 될 수 있느냐는 좀 더 깊이 있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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