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외교 미숙’ 비판↑…“새 총리로서 부적절”
지난 15일(현지시각)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와 인사하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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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최근 남미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미숙한 외교 매너를 보여 자국에서 비판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대조적이라는 평도 나왔다.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지난 15~16일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의자에 앉은 채 서 있는 다른 정상들과 악수를 하거나 회의 진행 중 팔짱을 끼고,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등 외교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고 21일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자신에게 인사하러 온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등과 앉은 채 악수에 응하는 모습을 수차례 보였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보통은 새 총리가 먼저 인사를 하며 돌아다녀야 할 장면으로 주변에서 도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앞줄 가운데)이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국제컨벤션센터에서 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 전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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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신문은 이 같은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돼 일본 내에서 외교 결례 논란이 일고 있다며 “당시 엄숙한 표정으로 행사를 지켜본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는 대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5일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는 이시바 총리가 두 손으로 시 주석과 악수를 한 것도 일본 내에서 논란이 됐다. 외교 의례에서는 정상 간 대등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두 사람 모두 오른손으로 악수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선거 유세에서 유권자와 악수할 때 버릇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정상회담 전 악수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이시바 일본 총리. 교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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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총리가 지난 9월 사망한 일본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느라 시간이 늦어져 APEC 정상회의 단체 사진을 찍지 못한 모습도 논란이 된 바 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 묘소 참배는 이시바 총리가 원해 갑자기 추가된 일정이었다.
이시바 총리는 역대 최장인 통산 8년8개월 총리로 재임한 아베 신조 전 총리나 외무상을 4년 넘게 지낸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와 비교해 외교 경험이 거의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요미우리는 “정상끼리 직접 협상을 선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정상외교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아베 전 총리처럼 (트럼프 당선인과) 양호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비판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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