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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우크라 공격에 북한군 고위 장성 부상”···영국 스톰섀도 공격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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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전투 모습을 담은 영상의 한 장면. 해당 영상에는 러시아군 BTR-82 장갑차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사들을 남겨둔 채 떠나는 모습이 담겼다. 출처 우크라이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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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주둔한 북한군 고위급 장성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서방 당국자들이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전했다.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스톰섀도 공격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서방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북한군 고위 장교가 다쳤다면서도 부상의 정도와 신원 등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이 지난달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군인 1만여명을 파병한 뒤 서방 당국자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7일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 중 일부가 전투에 투입돼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북한군 장교 최소 500여명이 파병 군인들을 이끌고 러시아에 입국했으며, 고위급 장성으로는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과 리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인민군 소장 등 3명이 포함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영국이 지원한 스톰섀도 장거리 미사일로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북한군이 다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날 우크라이나군은 스톰섀도 최대 12기를 활용해 쿠르스크주 마리노 마을을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곳 군지휘 본부로 추정되는 건물이 공격받은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라오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언론들은 해당 본부가 북한군과 러시아 장교들이 사용하는 시설이라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한 러시아 군사 블로거는 이 공격 당시 북한 군인 여러 명이 해당 본부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전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러시아 군사 블로거를 인용해 이날 북한군이 주둔하는 마리노 마을에서 스톰섀도 파편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경향신문

2018년 7월 영국 런던 남서쪽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한 군인이 전시된 스톰섀도(프랑스명 스칼프) 미사일 앞을 지나고 있다. 영국은 스톰섀도 장거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으며, 최근 이 미사일을 러시아 영토 공격에 사용하는 것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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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사실이 알려지자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모든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에게 “공정한 게임이자 공정한 표적”이라면서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요구에 따라 자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것을 허용했으며, 이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대응이라고 미 당국자들은 전했다. 러시아에 주둔한 북한군이 서방 장거리 미사일의 타격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영국은 미국의 결정 후 자국이 제공한 스톰섀도 미사일의 사용 역시 승인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고 있다. 영국 총리실과 국방부, 외교부 모두 “작전상의 이유”를 들어 스톰섀도 사용에 대한 언급을 거부하고 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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