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물가 리스크 부각 시 조정 가능성 주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iM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트럼프 트레이드가 주식과 가상자산 비트코인 등 자산시장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물가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조정 압력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22일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규제 완화 기대감과 유동성 힘만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강한 상승 랠리를 보이고 있는 점은 조정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며 트럼프 트레이드가 아직 트럼프 공약의 긍정적 측면만을 바라보고 있지만 기대와 달리 부정적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며 “특히 물가 리스크 등이 재부각될 비트코인 가격도 조정 압력이 높아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해 일부 우려도 있었지만 아직 자산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대표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보다는 다소 주춤해졌지만 증시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 500 및 나스닥지수 모두 미국 대선 이후 기록했던 최고치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약 3% 수준의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반면 여타 자산 및 원자재가격은 트럼프 당선 이후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가장 우려가 나오던 미국 국채 금리는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공약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4.3~4.4% 수준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공약이 구체화되지 않았고 미 연준이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도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대선 직후 하락세를 보이던 유가와 금 가격이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격화 분위기로 반등 중이지만 대선 당시 수준을 상회하지 않고 있다. 그는 “유가의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과잉공급 우려가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으며 금 가격 역시 글로벌 자금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을 선호하면서 상승 랠리가 주춤해졌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받고 있는 것은 달러, 테슬라 및 비트코인 가격이다. 박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 예외주의와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를 기대한 글로벌 자금의 달러 자산 선호 심리가 강달러 흐름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테슬라와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규제 완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친비트코인 행보가 예상보다 강해지고 있지만 미 대선 이후 약 30% 이상 급등한 비트코인 가격을 정책 기대감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번 트럼프 트레이드의 진정한 수혜주가 비트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박 연구원은 트럼프 공약에 기댄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가 잠시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대감만으로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가 지속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각종 공약이 구체화되면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다시 강화될 것”이라며 “트럼프 트레이드 공백기간 중 여전히 주목을 받을 자산은 비트코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강한 상승 모멘텀 혹은 변동성 장세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유동성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으로 유입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는 유리한 환경”이라고 봤다.

다만, 규제 완화 기대감과 유동성 힘만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강한 상승 랠리를 보이고 있는 점은 한편으로 조정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트럼프 트레이드가 아직까지 트럼프 공약의 긍정적 측면만을 바라보고 있지만 기대와 달리 부정적 리스크가 부각되면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물가 리스크 등이 재부각될 비트코인 가격도 조정 압력이 높아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