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가 ‘한미동맹이 직면한 전략적 도전’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랜달 슈라이버 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허드슨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랜달 슈라이버 전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는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어느 시점이 되면 북한에 다시 관여하길 원할 것이며 북ㆍ미 정상외교가 재개될 경우 북핵 문제를 넘어 경제 협력 등 훨씬 폭넓은 분야의 의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슈라이버 전 차관보는 트럼프 1기 당시 2018년 싱가로프 북ㆍ미 정상회담 사전 협상팀으로 참여하는 등 세 차례 양국 정상회담에 깊이 관여한 전직 고위 관료다.
그는 이날 워싱턴 DC에 위치한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가 ‘한미동맹이 직면한 전략적 도전’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그것(북ㆍ미 정상외교)이 취임 첫날 또는 1년 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지만 어느 시점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만나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ㆍ미 회담이 다시 성사되면 (트럼프) 첫 임기 때와는 매우 다른 역동성을 가질 것”이라며 “트럼프 1기 때 정상회담은 개최만으로도 매우 중요했지만 지금 김정은은 다른 위치에 서 있다”고 짚었다.
슈라이버 전 차관보는 “김정은은 이제 더 많은 능력을 가졌고 외교는 (북한이) 더 유능한 전략 시스템으로 진화하는 것을 멈추지 못했다”며 “김정은은 아마도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그 때문에 더 큰 국제적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정은과의 새로운 관여 시도는 싱가포르(2018년 6월)와 하노이(2019년 2월)에서 열린 두 번의 북ㆍ미 정상회담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고, 핵 문제보다 더욱 광범위하게 전개될 것으로 본다”는 게 슈라이버 전 차관보의 전망이다.
그는 북ㆍ미 정상회담 재개 시 구체적으로 ▶대사관 등 상호 공관 개설을 통한 양국 간 정치적 관계 강화 ▶경제 협력 및 개발 지원 ▶한국전쟁의 공식적 종결 등을 논의 가능한 의제로 꼽았다. 다만 “1년 안에 끝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계속 지켜봐야 한다”며 “만약 대만 해협 같은 곳에서 위기가 발생한다면 이 모든 것은 뒤집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슈라이버 전 차관보는 “트럼프는 하노이에서 (합의 불발 뒤) 연단에서는 ‘나쁜 합의는 거부하는 것이 때로 옳은 일’이라고 했지만 합의를 못한 것을 기뻐하지는 않았다”고 뒷애기를 전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