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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후반전 반전 위한 오성급 성공 모델[유영만의 절반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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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만 지식생태학자·한양대 교수

[유영만 지식생태학자·한양대 교수]지금까지는 남의 인생을 좇아 열심히 벤치마킹해 왔다면 지금부터는 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 길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남보다 빠르게 살아가려고 했다면 지금부터는 전보다 이르게 살아가야 한다. ‘빠르게’는 속도전이지만 ‘이르게’는 의미전쟁이다.

이데일리

남의 욕망을 좇아 선망(羨望)하는 삶은 다 망한다는 사실을 지금이라도 깨닫지 않으면 인생 후반전은 더욱 절망적이다. 선망은 시선이 자신을 향하지 않고 남을 향하면서 그들의 성과와 나 자신을 비교하면서 생기는 잘못된 욕망이다. 지금부터는 밖으로 향하던 시선을 멈추고 안으로 모아야 한다.

인생 후반전을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갖춰야 할 5가지 조건은 다음과 같다. 일명 오성급 성공 모델이다. 여기에는 체력으로 단련하는 야성, 지능을 능가하는 지성, 감동과 감탄의 원천인 감성, 믿을 만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정성, 마지막으로 심장 뛰는 비전의 언어를 만드는 탄성이 포함된다.

가장 먼저 야성. 야성은 야생성(野生性)의 줄임말이다. 야성은 한마디로 몸으로 체득한 자기 정체성이자 미래 가능성이다. 나를 바꾸는 방법은 내 몸을 바꾸는 것이다. 몸이 건강해야 기분이 상쾌해진다. 상쾌하지 않으면 머리도 명쾌해지지 않고 마음 역시 유쾌하지 않으며 꿈을 좇아가는 여정이 통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나에게 의미를 제공해주는 그 어떤 제안도 흔쾌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두 번째 조건인 지성은 지능을 능가하는 지혜의 원천이다. 지성은 낡아빠진 생각을 익은 생각으로 창조하는 각성제다. 늙어가는 몸은 어쩔 수 없지만 낡아 빠져가는 생각은 어쩔 수 있다. 낡은 생각을 날조하는 꼰대, 입력은 고장 났는데 출력만 살아 있는 ‘꼰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익은 생각을 창조하는 리더로 변신을 거듭해야 한다. 이런 지성은 야성을 통해 개발될 때 지루한 관성으로 전락하지 않는다. 지성의 근육을 단련하는 사람은 삶의 중심을 잡고 사안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간파할 수 있다.

또 어른의 품격을 갖춰야 한다. 매력적인 사람은 사용하는 언어부터 다르다. 감성은 내가 몸을 움직여 겪어보지 않으면 생기지 않는 공감능력이다. 해보지 않고도 책상에서 논리적으로 알 수 있는 뇌안은 지성을 개발한다. 하지만 직접 몸이 겪어보면서 감성적으로 느끼는 심안은 감성을 개발한다.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은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감성적으로 설득한다. 감성적 설득의 언어를 주로 사용하는 사람은 타인의 아픔을 감지하면 가만히 있지 못한다. 사람은 머리가 아프면 계산을 하면서 이해타산하지만 가슴이 아프면 나에게 손해가 됨에도 불구하고 몸을 던지며 과감하게 행동한다.

네 번째는 정성이다. 정성어린 관계가 의미심장한 존재의 의미를 결정한다. 정성을 다하는 인간관계는 단순히 예의상 성의를 표시하거나 일정한 조건으로 발목을 잡는 ‘접대’하려는 마음가짐이 아니다. 정성은 아무런 조건 없이 상대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접’에서 비롯되는 미덕이다. 정성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이전과 다르게 연대하게 만드는 신뢰자본이다. 매사에 ‘정성’을 다하는 사람은 마음 씀씀이가 갸륵하기 이를 데 없다.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온기는 인간관계를 성심성의껏 정성을 다하는 아름다운 관계 맺음으로 유도한다.

마지막 조건은 탄성이다. 행동하면 행복해지고 행운도 따라온다. 매사를 ‘덕분에’ 잘됐다고 감사하는 사람은 일상이 행복한 감탄사 천국이다. 반면에 매사를 ‘때문에’ 안됐다고 불평불만을 터뜨리는 사람은 일상이 한심과 한탄이 자라는 텃밭이다. 감탄사 천국에 살아가는 사람은 부정보다 긍정, 걱정보다 인정하면서 타성에 젖어 살기보다 탄성을 말벗으로 살아간다. 탄성을 말벗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감동’받으면 눈물을 흘리고 ‘감격’하면 와락 포옹하고 ‘감명’받으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3감(감동·감격·감명)이 활력 있는 삶의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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