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대목' 시작…올해 가격 전략도 '극과 극'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의 시그니처 페스티브 케이크 '위시 휠'. [사진=파르나스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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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국내 특급 호텔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초고가 케이크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아직 모든 호텔이 케이크를 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지난해 최고가인 30만원을 훌쩍 넘는 케이크들이 다수 등장했다.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올해 연말 케이크 13종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가장 비싼 시그니처 페스티브 케이크 '위시 휠'의 가격은 35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서울 파르나스 최고가 케이크였던 '메리고라운드 케이크'보다 10만원, 지난해 특급호텔 케이크 중 가장 갸격대가 높았던 서울 신라호텔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30만원)'와 비교해도 5만원 비싸다.
이밖에 포시즌스 호텔 서울, 제이더블유(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역시 각각 6만원~14만원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공개하고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롯데호텔, 조선호텔, 신라호텔 등 주요 특급호텔들은 이르면 다음주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직 가격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지난해보다 오를 가능성이 크다. 평균적으로 30만원 안팎을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성심당 딸기시루 케이크 판매 안내. [사진=성심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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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케이크에 맞서 상대적으로 가성비를 앞세운 케이크들도 등장했다. 특히 특급호텔 케이크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전 유명 빵집 성심당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 일정을 공개했다. 성심당의 대표 케이크이자, 크리스마스 시즌 가장 인기가 많은 '딸기시루' 케이크는 4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6000원 인상됐지만, 여전히 호텔 케이크의 절반 가격도 안 돼 올해도 많은 인기가 예상된다. 딸기시루 등 시루 시리즈는 예약 판매를 하지 않고 내달 23일부터 현장에서만 판매한다.
딸기 한 박스가 통째로 들어간 가성비 케이크로 입소문을 탄 딸기시루 케이크는 영하의 날씨에도 '오픈런'해야 구매할 수 있는 제품으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영하 8도의 추위 속에서도 케이크를 구매하려는 대기 줄이 새벽부터 이어졌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정가의 2배 가격에 거래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스타벅스 조선델리 노엘 트리 케이크. [사진=스타벅스 인스타그램] |
스타벅스는 조선호텔 웨스턴조선호텔의 베이커리 브랜드인 '조선델리'와 협업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조선델리 노엘 트리 케이크'를 출시했다.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사전 예약을 받는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2009년과 2011년에도 크리스마스 케이크 3종을 조선호텔 베이커리와 공동 개발해 판매한 바 있다.
케이크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특급호텔과 협업해 나오는 만큼 일반 크리스마스 홀케이크 가격보단 높게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스타벅스의 크리스마스 홀 케이크 가격은 4만5000원부터 6만5000원까지 형성됐었다. 다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호텔 케이크 느낌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푸드는 올해도 초저가 케이크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아직 가격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비싸도 1만원대 수준일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해 신세계푸드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9980원에 팔아 주목받은 바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득은 물론 개개인의 성향까지 양극화되면서 프리미엄 제품, 아니면 반대로 가성비 제품을 구매하는 현상이 극명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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