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폭락과 연정 붕괴 등으로 최악의 리더십 위기를 겪고 있는 그에게 내년 2월 실시될 예정인 조기 총선에서 집권 사회민주당(SPD)의 총리 후보로 나서지 말라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는 것이다.
숄츠 총리는 지난 7월 연례 기자회견에서 일찌감치 "내년 총선에서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오른쪽)와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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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사민당 당원 중 그의 낮은 지지율에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15% 안팎에 머물고 있는 사민당이 중도우파 제1야당 기독민주당(CDU)은 물론 극우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에도 밀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인자(INSA)가 지난 15~18일 2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사민당은 16%로 기민당(32%)과 독일을위한대안(19%)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연정의 한 축인 녹색당은 11%, 최근 연정에서 탈퇴한 중도우파 자유민주당(FDP)는 4.5%를 보였다.
이런 지지율이 그대로 선거에 반영된다면 기민당이 다시 정권을 탈환하게 된다.
최근 며칠 새 숄츠에 대한 당내 거부감은 일부 논평가들이 '공개적인 반란'이라고 부르는 수준까지 격화되고 있다.
사민당 대표를 지냈던 지그마르 가브리엘 전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숄츠와 함께 '평소처럼' 업무를 수행하는 것에 대한 저항이 매일 커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용감한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민당 일각에서는 숄츠 대신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숄츠 총리를 압도하고 있다.
독일 서부 도시 마이펠트 시장인 막시밀리안 뭄은 "간단히 말해서 우리 사민당에는 두 명의 후보가 있다. 한 명은 독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이고, 다른 한 명은 가장 인기 없는 정치인이다"라고 말했다.
독일 정치권에서는 숄츠 총리가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서부에 있는 보훔시(市) 사민당 의원인 악셀 섀퍼는 "전후 사민당 역사에서 현직 총리가 (다음 선거에서) 총리 후보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로 여겨졌다"면서 "1972년 빌리 브란트, 1980년 헬무트 슈미트, 2002년과 2005년 게르하르트 슈뢰더가 그랬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도 최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자신의 총리 후보 출마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함께 성공하고 싶다. 사민당과 제가 함께…"라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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