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곳 미처분 이익잉여금 25.4조
기업가치·주주환원도 확대 전망
증권사들이 실적 회복과 함께 곳간도 함께 채워 놓으며 배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분위기에 주주환원을 더욱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49개 증권사의 3분기 미처분이익잉여금은 25조459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1.09% 증가한 수치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순이익 중에서 임원의 상여금이나 주식배당 등 형태로 처분되지 않은 부분을 말한다.
주요 상장 증권사 중 미처분이익잉여금이 3조원을 넘는 곳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전년 동기 대비 13.01% 증가한 3조4954억원, 키움증권도 6.50% 늘어난 3조5689억원이다.
증가율은 대신증권이 99.80%로 가장 컸다. 이 회사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지난해 3분기 5233억원에서 올해 3분기 1조45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신영증권과 NH투자증권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00%, 44.60% 증가했다.
올해는 기업 밸류업 정책에 힘입어 증권사들에 대한 주주환원 기대가 크다. 키움증권은 증권사 중 가장 먼저 밸류업 공시를 냈고, 미래에셋증권도 밸류업 공시를 통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밝히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증권사들의 주당배당금(DPS)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의 DPS는 지난해 2200원에서 올해 3700원으로 예상했다. 한국금융지주는 2650원에서 3500원, 키움증권은 3000원에서 7500원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권업은 성숙기에 진입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세도 이전보다 둔화돼 자본 활용을 성장보다는 주주환원에 초점을 맞추는 증권사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타 금융업종 대비 주주환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증권사들이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면서 주주환원을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장수영 기자 swimmi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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