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새 행정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재 대사와 주캐나다 대사에 각각 매슈 휘터커 전 법무장관 대행과 피터 훅스트라 전 주네덜란드 대사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1일 주유엔 대사, 12일 주이스라엘 대사와 중동특사를 내정한 데 이어 전략적 중요도에 따라 대사 임명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휘터커 나토 주재 대사 지명 사실을 밝히며 "강력한 전사이자 충성스러운 애국자이며,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고 수호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휘터커 지명자가 나토 동맹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에 맞서 굳건히 설 것이며, 미국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휘터커 지명자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11월 법무장관 대행을 맡은 뒤 이듬해 2월 윌리엄 바 법무장관 취임 때까지 재임했다. 휘터커 지명자는 나토 회원국들의 국방비 지출 확대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노력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주캐나다 대사 지명자인 훅스트라에 대해 "나의 첫 임기 때 주네덜란드 대사로서 뛰어난 역할을 수행했다. 그가 새로운 역할을 하면서도 계속해서 미국을 잘 대표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성명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나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무역협정인 재앙적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검토했고, 아무도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멕시코·캐나다와의 신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으로 전환을 이뤄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1일 대사 가운데 가장 먼저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을 주유엔 미국대표부 대사로 지명했던 바 있다. 다음 날인 12일에는 이스라엘 주재 대사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낙점했고, 중동 특사로 스티브 위트코프 취임식 공동 준비위원장을 내정했다.
주유엔 대사가 정치적으로 상징적인 인물을 내정하는 자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정책 1순위는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의 안정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날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법무장관으로 지명된 맷 게이츠에 대한 논란은 계속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게이츠가 페이팔·벤모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2017년 7월부터 2019년 1월까지 27차례에 걸쳐 1만달러 이상을 두 명의 여성에게 송금한 사실을 하원 윤리위원회가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게이츠의 인준안 처리 권한을 가진 상원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게이츠의 미성년자 성 매수 의혹에 대한 연방수사국의 수사 기록이 인사청문회에 제출돼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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