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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트럼프주식' 전력·방산株 담고 … 반도체·車는 당분간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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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머니쇼+ ◆

매일경제

21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2024 서울머니쇼+ 개막식에 참석한 인사들. 왼쪽 넷째부터 김형일 IBK기업은행 수석부행장, 박병규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손현덕 매일경제 대표이사, 이윤수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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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시대 미국 최우선주의와 인공지능(AI)시장 확대까지 '더블 수혜'가 예상되는 전력기기와 방위산업 관련 주식은 2025년에도 유망합니다."

2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4 서울머니쇼 플러스'에서 주요 세미나 연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편에 선 승자 쪽 자산을 많이 담고, 중국처럼 어려움을 겪을 주식은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 상무는 주식·채권·대체투자(금·리츠) 등으로 자산별 투자 전략을 상세하게 제시해 참관객들로부터 질문 세례를 받았다. 김 상무는 "국내 채권과 미국 주식을 각각 35% 담은 후 미국 채권 15%를 넣어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며 "이외에 국내 주식과 금, 리츠 등을 5%씩 채워 넣으면 내년 탄탄한 자산배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에 대한 재정적자 우려가 과도하다고 봤다. 김 상무는 "트럼프 1기 정부 시절에 국채 순발행액은 이전 버락 오바마나 조 바이든 정부 시절보다 작았고 트럼프 재임 기간 재정적자는 이전보다 축소됐기 때문에 최근 금리의 고공행진은 비정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채권 비중을 늘릴 적기"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 정부는 내년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어 국내 채권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채권값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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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우 높은 금리를 견딜 만큼 경기가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보통 금리 인상기에 주식 투자 매력은 떨어지게 마련인데 미국 빅테크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윤지호 LS증권 리테일사업부 대표는 "트럼프 2.0 시대엔 원가 절감이 없고 무조건 비용이 높은 미국에 공장을 지으라는 뜻"이라며 "현금이 많은 미국 빅테크와 이런 비용 증가를 뛰어넘을 만큼 경쟁력이 있는 기업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주가 고평가 논란에도 미국이 최선호 지역"이라면서 "국내에선 이익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 전력기기와 방산업체가 유망해 보인다"고 밝혔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991년부터 2023년까지 자산별 수익률과 어떤 자산과 섞었을 때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지를 참관객들에게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그는 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달러화보다는 금이 낫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32년간 위험 대비 수익 데이터로 따지면 달러보다 금에 투자했을 때 전체 수익률이 높게 나왔다"고 분석했다.

'역발상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유달리 많이 하락한 국내 반도체나 자동차 업종에 대한 재평가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와 DDR5,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AI 전성시대 속에서 구조적으로 수요가 좋은 제품이 많다"며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인기 있는 고가 제품을 파는 식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어 내년 실적은 크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일호 기자 / 정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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