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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한·베트남 中企 "투자 넘어 기술교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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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중소기업중앙회 2024 백두포럼'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왼쪽 넷째)와 응우옌반턴 베트남 중소기업협회장(왼쪽 셋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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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소기업인들이 베트남을 찾아 새로운 시장 진출 전략을 모색했다. 성장한 베트남 현지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기술 공유나 합작 투자 등을 요구해 오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중소기업도 전문 기술 인력 공동 양성을 비롯한 현지 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국가혁신센터(NIC) 호아락 캠퍼스에서 '2024 백두포럼'(한·베트남 투자협력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 중소기업들은 기계·플랜트·의료기기 분야에서 베트남 기업·대학들과 업무협약(MOU) 14건을 체결했다.

백두포럼은 2010년 시작해 올해로 15회 차를 맞는 중기중앙회의 대표적인 해외 네트워킹 행사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 측은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과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을 비롯해 150여 명이 참석했다. 베트남에서는 응우옌호아빈 수석부총리, 응우옌반턴 중기협회장을 비롯해 35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백두포럼은 지난 7월 팜민찐 총리의 방한 면담을 계기로 베트남에서 열기로 결정됐다. 팜민찐 총리는 방한 당시 한국·베트남의 민간 차원 중소기업 협력 강화와 함께 백두포럼 베트남 개최를 요청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양국 정부를 대표해 한국 중기부와 베트남 기획투자부(MPI)도 후원기관으로 참여했다.

김 회장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90%가 중소기업으로, 숫자가 1만개를 넘을 만큼 베트남은 중소기업에 중요한 나라"라며 "과거에는 단순 투자 수준의 협력 관계였다면 앞으로는 한국 정보기술(IT)을 비롯한 혁신 기술을 베트남과 공유하고 합작투자를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베트남 정부에서도 한국 중소기업계에 베트남 기업에 대한 기술 공유를 적극적으로 요청해 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응우옌반턴 협회장은 "베트남은 당서기장부터 모든 정부 관료가 디지털 전환을 얘기하고 있는데,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도 디지털 기술이 들어간다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며 "한국 중소기업이 베트남 기업과 기술 협력·공유를 하길 적극 장려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뤄진 한국 중소기업과 베트남 기업 간 MOU의 상당수는 기술 교류를 핵심으로 한다. 인공지능(AI) 기반 건설설계 플랫폼 기업 직스테크놀로지는 베트남 하노이 과학기술대 투자펀드인 BK펀드와 AI 소프트웨어를 공동 연구하기로 MOU를 맺었다. 이번 MOU에 따라 직스는 CAD설계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자사 제품인 직스캐드와 캐드 교육 프로그램을 무상 제공할 예정이다.

[하노이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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