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사 2차 중노위 조정도 결렬
노조 쟁의조정 준비, 25일 파업 찬반 투표
사측 “불법 쟁의행동에 법적 대응” 경고
노조 쟁의조정 준비, 25일 파업 찬반 투표
사측 “불법 쟁의행동에 법적 대응” 경고
포항 제철소 전경 [사진 = 포스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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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경기침체의 고통을 겪고 있는 산업계에 잇단 노조 파업 리스크까지 덮치고 있다.
당장 포스코는 임금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창사 56년만에 첫 파업을 마주할 위기에 놓였다. 삼성전자는 노사가 마련한 임금협약 잠정 합의안이 노동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향후 노조 집행부 재신임, 재협상 등을 두고 혼란이 예상된다.
21일 포스코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 2차 조정회의를 진행했지만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중노위 역시 양측의 이견이 크다고 보고 이날 조정 중지를 결정했다. 노조는 기본임금 8.3% 인상과 조합원만을 위한 혜택 등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중노위를 통한 조정이 중단되면서 노조는 단체행동 돌입에 나설 방침이다. 노조는 당장 오는 25일 노조원을 대상으로 쟁의 행위 찬반 투표에 들어간다.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이 과반을 넘기면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한다.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 포스코 창립이후 첫 파업이 된다. 철강 업황 부진에 더해 최근 제철소 내부의 화재 사고와 노조의 파업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포스코를 바라보는 시장의 불안감은 커질 전망이다.
사측도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 19일 포스코 사측은 2차 조정회의를 앞두고 ‘불법 쟁의 행위를 할 시 법적 대응하겠다’며 노조에 사전 경고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임단협 첫 결렬 여파로 중앙노동위원회 2차 조정회의를 거쳐 극적으로 잠정합의안 도출해 파업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바 있다.
현대제철은 임금 협상 외에도 공장 셧다운에 따른 노사 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제철 노조는 최근 사측의 경북 포항 2공장 폐쇄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지난 20일 본사 상경 집회에 나섰다. 사측은 전방 산업인 국내 건설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중국산 저가 공세까지 이어지자 결국 비용 절감을 위해 생산 감축에 나선다는 입장이여서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23·2024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한 결과 이날 부결됐다. 조합원 3만436명 중 2만2836명(75.03%)이 참여했는데, 찬성(41.36%)보다 반대(58.64%)가 많았다. 2023년과 2024년 임금 교섭을 병합해 새로 교섭에 들어간 올해 1월 16일 이후 약 10개월 만에 도출된 합의안이었는데, 이번 부결로 임금협상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2023~2025년 3개년 임금협약을 내년에 몰아서 해야 할 수 있다. 삼성전자 창립 이래 올해 7월 첫 총파업을 단행했던 삼성전자 노조는 앞으로 임금협상 진행상황에 따라 투쟁강도를 더욱 높여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선업계도 노사 문제로 최근까지 골머리를 앓았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2024년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투표자 중 3664명(59.17%)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13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470만원(상품권 50만원 포함), 설·추석 귀향비 각각 70만원으로 인상 등을 담고 있다. 앞서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를 한 이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다가 이달 6일 첫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노조 투표에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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