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도는 평균 이하…“지방 수도권 격차·혼잡 지역 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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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한국 5G 인프라를 1위로 평가했지만, 여전히 소비자 만족도는 15%에 머물고 있다. 소비자의 기대감,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 혼잡한 지역에서의 연결성 등이 문제로 꼽히는 가운데, 통신사는 5G 품질 투자에 크게 나서지 않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OECD가 19일 발간한 디지털경제전망보고서에서 한국 5G 인프라를 1위로 평가했다고 20일 발표했다. OECD는 지난해 기준 한국의 5G 인프라가 중국과 유럽연합(EU)을 포함한 29개국 가운데 1위, 이용자 수 2위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기지국 수도 593개로 가장 많았다. 2위인 리투아니아(328개), 핀란드(251개)와도 차이가 컸다. OECD 회원국 평균은 약 100개로 나타났다.
하지만 5G에 대한 국민들의 만족도는 여전히 떨어진다. 에릭슨 엘지가 한국 이용자 800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G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2023년 15% 보다 오히려 소폭 하락한 수치이다. 2022년에는 13%를 기록한 바 있다. 에릭슨엘지에 따르면 전세계 5G 이용자 만족도는 25~30% 수준으로 한국 평균보다 높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디렉터는 "한국 사용자들의 만족도는 좀 더 낮은 결과를 보였는데 인프라가 다른 국가에 비해서 낮다기보다 한국의 4G를 경험했던 사용자들이 5G에 대한 기대치가 높으므로 이렇게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5G 초기 혼란 때 잡힌 인식이 여전히 이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5G 도입 초기에는 품질 저하 문제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고, 이때 통신 3사를 상대로 제기된 집단 소송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019년 총 9만2840국에서 올해 34만343국까지 4배가량 늘었지만, 여전히 지역 간 품질 격차 등이 존재한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지능정보사회연구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939.14Mbps였지만, 전북 완주군의 다운로드 속도는 441.52Mbps에 불과했다.
경기장, 지하철 등 혼잡한 공간에서 5G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다. 에릭슨엘지에 따르면 한국 이용자 33%는 혼잡한 장소에서 품질 문제 겪었다. 박 디렉터는 5G와 LTE를 혼용해 쓰는 비단독(NSA) 모드 대신 5G SA(단독모드)를 확대하면 소비자 만족도와 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통신 3사 중 KT만 유일하게 2021년 5G SA 전국망을 구축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5G SA 상용화가 이뤄질지는 요원하다. 오히려 통신 3사는 LTE 가격 역전 현상을 해결하겠다며, 내년에 5G·LTE를 구분하지 않는 ‘통합요금제’를 출시하기로 했다.
5G 품질을 높이기 위해 추가 주파수 할당을 받겠다는 곳도 없다. 통신 3사는 5G 시장이 성숙됐다고 보고, 인공지능(AI)·6G 시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그간 3.6~3.7㎓ 주파수 대역에 인접한 3.7~3.72㎓ 대역을 요구해왔다가, AI 투자를 우선순위에 두면서 계획을 철회했다.
통신3사의 CAPEX(인프라투자) 비용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통3사의 CAPEX는 2019년 9조 5950억 원에서 2023년 6조 9044억 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올해 3분기까지 CAPEX는 4조21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9% 줄었다.
[이투데이/안유리 기자 (inglass@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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