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CJ제일제당이 유럽과 미국에 식품 생산기지를 신규 구축하면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공장에만 총 8000억 원을 투자해 ‘K푸드 선봉장’으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유럽 헝가리와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州)에 신규 공장을 구축한다고 21일 밝혔다. 유럽은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전년 대비 40% 성장했고, 미국은 해외 식품사업 매출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생산시설 추가 확보를 통해 신성장 지역인 유럽과 핵심 시장 미국에서 시장 지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유럽에선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 두나버르사니 내 부지를 확정하고 설계에 착수했다. 축구장 16개 크기(11만5000㎡) 땅에 건설되는 이 공장은 2026년 하반기(7~12월) ‘비비고 만두’ 생산에 들어간다. CJ제일제당으로서는 2018년 독일 냉동식품 기업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한 데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확보하게 되는 생산시설이다. 회사 관계자는 “헝가리 공장을 통해 연간 30% 이상 성장 중인 유럽 만두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며 “향후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중·동부 유럽 및 발칸반도 지역으로 진출해 유럽 사업을 본격 키울 것”이라고 했다. 헝가리 공장 신설에는 약 100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는 자회사 슈완스를 통해 사우스다코타 주 수폴스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신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미국 중부 생산거점 역할을 맡을 이 공장은 축구장 80개 규모(57만5000㎡)의 부지에 건설된다. 초기 투자 금액만 약 7000억 원에 달한다. 완공 시 찐만두·에그롤 생산라인과 폐수처리 시설, 물류센터 등을 갖춘 북미 최대 규모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이 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부에 있는 사우스다코타는 도로·항공 인프라가 우수하며, 주 정부가 기업 활동에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어 생산거점으로서 최적의 입지”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사우스다코타 공장을 앞세워 비비고의 미국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만두시장 1위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비비고 만두의 올해 1~9월 매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3%로, 미국 B2C 만두 시장 전체 성장률(15%)의 두 배가 넘었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생산시설 현황 (CJ제일제당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CJ제일제당의 적극적인 시설 투자는 글로벌 식품사업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함이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2019년 3조1540억 원에서 지난해 5조3861억 원으로 4년간 70%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식품 매출 중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9%에서 48%로 9%포인트 높아졌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