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이 2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 재도약을 위한 주요 기업 사장단 긴급 성명'에 참석해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차동석 LG 사장, 신현우 한화 사장, 박우동 풍산 부회장,이형희 SK 위원장,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 박승희 삼성 사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이동우 롯데 부회장, 허민회 CJ 사장. 뒷줄 왼쪽부터 류근찬 HD현대 전무, 홍순기 GS 사장, 안병덕 코오롱 부회장, 이민석 영원무역 사장, 김규영 효성 부회장, 문홍성 두산 사장, 엄태웅 삼양 사장, 김동찬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이사 /사진제공=한국경제인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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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헤어나기 힘든 늪에 빠질 수 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국내 주요기업 16곳의 사장단이 어려운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상법 개정 추진을 반대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한경협과 국내 주요기업 사장단이 공동 성명을 낸 것은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처음이다.
한경협은 21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경제 재도약을 위한 주요 기업 사장단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는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 삼성 박승희 사장, SK 이형희 위원장, 현대차 김동욱 부사장, LG 차동석 사장 등 16개 그룹 사장급 임원이 참석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최근 우리경제는 성장동력이 약화되면서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경제의 주춧돌이 되어왔던 수출마저 주력업종 경쟁력 약화,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향후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성장동력을 되살리기 위해 기업들이 먼저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며 긴급 성명의 취지를 밝혔다.
사장단은 성명을 통해 "경제계가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신사업 발굴과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하고, "신시장 개척과 기술혁신으로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고, 중소기업 기술지원, 국내 수요 촉진 등 민생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내수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을 통한 기업성장성 개선, 주주가치 제고와 소통 강화로 한국증시의 매력도를 높이겠다"며 증시 활성화 의지도 피력했다.
이들은 경제심리 회복을 위해 국회, 정부, 국민의 지지와 지원도 촉구했다. 국회에 대해서는 '규제의 입법'보다 '경제살기기를 위한 법안'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되는 상법 개정에 대해선 '논의 중단'을 요구했다. 사장단은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많은 기업들은 소송남발과 해외 투기자본의 공격에 시달려 이사회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지고,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상당한 애로를 겪을 것"이라며 "결국 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고, 이는 우리 증시의 밸류다운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에 대해선 AI(인공지능), 반도체, 2차 전지, 모빌리티, 바이오, 에너지, 산업용 소재 등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사장단은 "우리 모두가 역경극복의 DNA를 되살려 다시금 힘을 합친다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이 변화의 중심에 서겠다"고 약속했다.
긴급 성명 참여 그룹/그래픽=김지영 |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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