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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거, 독입니다 독" 유통기한 지난 약, 그냥 먹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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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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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11월 21일 (목)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 도원임 연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식약처와 함께 하는 생활백서 시간입니다. 내년이면 우리나라도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되는데요. 최근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노인들은 평균 2.2개의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고 만성질환이 없는 노인은 13.9%였습니다. 즉, 대부분의 고령층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고,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약물을 사용하고 있다는 건데요. 유병장수 시대, 노인의 건강한 삶을 위한 약물 안전 사용 정보 팁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대변인실 도원임 연구관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연구관님, 안녕하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처 도원임 연구관(이하 도원임): 안녕하세요.

◆박귀빈: 의약품의 정해진 용법·용량은 일반적으로 성인을 기준으로 하고 있고, 소아가 사용하는 의약품에는 소아를 위한 용법·용량이 따로 설정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노인, 즉 고령자는 일반적인 성인 기준의 용법·용량으로 사용하면 되지 않나요? 별도의 주의가 필요한가요?

◇도원임: 일반적으로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신체 내 수분량, 근육량은 감소하고, 체내 지방은 증가하며, 위장관 운동 저하에 따라 소화기능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고령자는 생리적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어 일반 성인에 비해 약물의 흡수, 배설, 약물의 효과가 다를 수 있는데요.그 결과, 동일한 약물을 동일한 양으로 사용을 한다하더라도, 약물의 독성효과에 예민하게 되어 약물유해반응이 고령층에서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박귀빈: 의약품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의약품 개발할 때 임상시험에서는 고령자는 고려되지 않는 건가요?

◇도원임: 새로운 의약품인 신약을 개발할 때는 시간·경제적인 문제 외에도, 윤리적 문제를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피험자를 선정할 때 제한점이 많습니다. 건강한 성인 또는 제한된 범위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다양한 피험자 계층에서 임상시험을 따로 하지는 않는데요. 이러한 사유로 고령자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실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신약 개발단계에서 실시된 다양한 임상시험에서 피험자의 체중, 신장기능, 간기능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임상시험이 실시되기 때문에, 일반 성인보다 체중이 적게 나가거나 신장 및 간 기능이 저하된 고령자에서의 결과는 예측할 수 있습니다.

◆박귀빈: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의료 수준이 높고, 의료보험제도도 잘되어 있어서, 의사의 처방과 약사의 복약지도를 받아 약물을 사용한다면 적정한 용량 투여 모니터링과 부작용 관리가 잘 될 것 같은데요?

◇도원임: 맞습니다. 우리나라의 의료수준이 높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합니다. 다만, 동일한 질환으로 여러 병원을 다니시는 어르신들이 꽤 있으십니다. 여러 병원을 다니게 되면 의사, 약사가 평소 복용하는 약물에 대해 제대로 파악할 수 없어, 각 병원 및 약국에서 비슷한 약물을 중복해서 처방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병원을 다니는 것은 불필요하게 많은 약물을 복용하게 되는 경우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약국도 단골약국을 정해서 다니게 되면, 여러 병원에서 받은 처방을 한 눈에 보게 되어 같은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박귀빈: 저도 동일 질환으로 여러 병원을 다니는 일명 의료쇼핑이 심각하는 뉴스를 들어 본 적 있습니다. 특히, 생리적 기능이 저하된 어르신에서의 부작용은 더 심각할 것 같은데요.

◇도원임: 네, 중복되어 과다하게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동일한 질환 치료에 다른 성분의 약이 사용되더라도 약물학적 기전이 동일하거나 배설되는 경로가 동일한 성분을 동시에 복용한다면 큰 부작용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안전한 약물 사용과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의료쇼핑 수준의 병원 진료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한편, 약물 복용이 익숙치 않은 분들이 오히려 약물 부작용을 걱정해 처방받은 약물을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고혈압 약물을 복용하다가 증상이 없어져 괜찮다고 생각한 고령자에서 혈압이 조절되지 않아 합병증으로 뇌졸중이 와서 입원한 사례와 당뇨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한 후 고혈당 혼수로 응급실에 입원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처방받아 사용하는 만성질환 치료제는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반드시 처방된 대로 꾸준히 복용하셔야 합니다.

◆박귀빈: 처방받은 약물 말고 직접 구매가 가능한 일반의약품은 어떤가요? 지금 일교차가 큰 환절기인데, 간단한 감기약은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구입해서 많이 사용하잖아요. 어르신들이 일반적인 감기약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이 있나요?

◇도원임: 고령자에서 부작용이 많이 나타내는 약물은 항콜린성 성분인데요. 항콜린성 성분의 대표적인 예로는 가려움증이나 콧물감기에 쓰이는 항히스타민제가 있습니다. 이 성분들이 종합감기약, 알러지약에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약의 일반적인 약물유해반응인 졸음, 입마름, 소변저류 등은 고령자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하는 경우 약사와 충분히 상의한 후 복용하고, 과량, 장기간 복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복용 후 졸음이 나타날 수 있으니, 운전이나 위험한 기계 조작은 해서는 안되며, 술, 수면제, 안정제 등과 임의대로 동시에 복용하면 안됩니다.

◆박귀빈: 만성질환으로 전문의약품을 복용하고, 감기 때문에 일반의약품을 사용하다보면 약물 복용을 잊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약 복용을 잊어버리면 어떻게 하면 좋은가요?

◇도원임: 당연히 약물 복용은 잊지 않고 꼬박꼬박 잘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만, 약물 복용을 잊어버리고 시간이 지나 생각나는 경우, 생각난 즉시 복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다음 복용시간이 너무 가까울 때는 기다렸다가 다음 복용시간에 복용하셔야 합니다. 단, 이때 복용을 잊어버린 양을 생각해서 2배 용량을 복용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박귀빈: 평상시 약물을 사용할 때 약물 복용을 잊어버리는 것도 문제지만, 가정에서 약물을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가정 내에서 의약품 보관할 때 유의사항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도원임: 가정에서 약물을 보관하다보면 오랜시 간이 지난 후에 약물의 용도를 잊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약물의 이름과 용도, 유효기간을 적어서 보관하는 것을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유효기간이 지난 약물은 치료보다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으니 버려야 하시구요. 일반적으로 약국에서 조제된 약물은 의약품 제조소에서 관리되어 제조된 포장 상태가 아니고, 의약품 제조소에서 출고된 포장상태와 다르므로, 식약처에서 허가된 유효기간과 다릅니다. 일단 개봉된 후 다시 포장된 상태의 약물은 표시된 유효기간보다 단축되므로 유효기간 이내의 약물일지라도 색깔이나 냄새 등의 성상이 변했다면 복용하지 말고, 버리셔야 합니다. 또, 시력이 떨어진 한 어르신이 순간접착제를 안약으로 오인해 사고가 발생한 적도 있었는데요. 순간접착제처럼 의약품과 포장이 유사한 물품은 의약품과 구분해서 따로 보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무리 좋은 약물도 잘못 사용한다면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안전한 약물사용을 위해서는 주위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 다시 강조드립니다.

◆박귀빈: 약물은 치료보다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바르는 건 어떤가요? 연고제품 같은 것도 유효기간 지나면 버리는게 좋나요?

◇도원임: 버리는게 좋아요. 처음에 보시면 한번 뜯어서 사용하기 때문에 미생물이 들어갈 수 있거든요. 사용하시기 전에는 성상을 꼭 확인하신 후에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박귀빈: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도원임 연구관이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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