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연일 민생 경제 행보…어수선한 당 분위기 다잡기
친명·비명 '원팀 대응' 부각…물밑에선 당내 권력지형 재편 여부 '촉각'
대화 하는 이재명 대표와 김동연 지사 |
(서울·수원=연합뉴스) 설승은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따라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다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먹사니즘'으로 명명한 민생 경제 행보를 연일 이어가면서 비명(비이재명)계와의 '단일대오' 부각에도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21일 경기도 수원의 전통시장인 못골시장과 영동시장을 찾아 소상공인들과 지역사랑 상품권 국고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역사랑상품권은 대표적인 '이재명표' 민생 경제 정책 중 하나다.
이 대표는 전날엔 국내 주식 투자자들과 만나 당이 당론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만났다.
이 대표가 연일 촘촘한 민생 경제 일정을 소화하는 것엔 '먹사니즘'으로 명명한 민생·실용 노선을 통한 중도 확장 행보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가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재판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인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25일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를 앞둔 상황에서도 당내 동요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수원 못골종합시장 찾은 이재명 대표 |
특히 이날 방문엔 비명계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지사도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와 김 지사는 못골시장을 함께 돌며 시장 상인들을 만났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이 대표 측에서 수원이 경기도청 소재지인 만큼 이날 시장 방문 계획을 김 지사 측에 알리며 합류가 가능한지를 타진했고, 김 지사 측이 이에 응하면서 이뤄졌다고 양측 관계자들이 전했다.
여기엔 민생 경제 이슈를 고리로 '원팀 대응'을 부각,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따른 당내 분열 우려를 불식하려는 의지가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정치권 안팎에선 결국 민주당이 이 대표의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비명계 신(新) 3김'으로 불리는 김 경기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의 행보를 주목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런 흐름을 염두에 둔 듯 이 대표의 선거법 선고 이후 "이 대표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싸워나가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김 지사 역시 전날 국회를 찾아 "민생이 어려운 엄중한 상황에서 '신(新) 3김'이나 '플랜B'를 거론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이 대표와의 대립각이 만들어지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같은 '원팀' 기조가 계속 이어질지 의문 부호를 붙이는 시각도 있다.
당장은 친명계와 비명계가 이 대표의 선고에 대응해 한목소리로 대여 공세에 보조를 맞추고 있지만, 물밑에선 이 대표 사법리스크가 언제든 당내 권력 지형 재편을 불러올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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