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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美여대생 살해 불법이민자 종신형에…트럼프 추방 작전 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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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국적 범인 가석방 없는 종신형

판결 이후 트럼프 "범죄자 몰아낼 때" 반응

취임 첫날 최대 규모 '불법 이민' 추방 예고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에서 여대생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불법 이민자가 종신형을 선고받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우선 공약으로 내놓은 취임 첫날 불법 이민자에 대한 최대 규모 추방 작전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이데일리

3월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로마의 포럼 리버 센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주최한 선거 유세에서 사람들이 불법 이민자에 의해 살해된 아테네 오거스타 대학의 전 간호학과 학생 레이큰 라일리의 사진이 담긴 캠페인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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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조지아주 애선스-클락카운티 고등법원 패트릭 해거드 판사는 지난 2월 조지아대 간호학과 대학생이었던 레이큰 라일리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베네수엘라 국적 불법 이민자 호세 이바라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조지아대 경찰국에 따르면 달리기를 하러 나갔던 라일리는 호수 뒤 숲이 우거진 지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발생 직후 이바라는 체포됐으며, 2022년 9월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을 통해 들어온 불법 이민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경 통제’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됐다.

공화당은 라일리의 죽음을 계기로 더욱 강력한 이민법을 추진했다. 올해 초 미 연방 하원은 국토안보부가 강도와 절도 등 혐의로 체포된 불법 체류자를 반드시 구금하도록 규정한 ‘레이큰 라일리법’을 통과시켰다. 조지아주에선 불법 체류가 의심되는 사람을 구금했을 때 연방 이민당국에 통보하도록 하는 법안을 지난 5월 제정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사건 발생 직후 이바라를 “괴물”이라고 표현하고 대선 기간 그의 범죄사실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 시절 급증한 불법 이민자 탓에 미국이 치안 불안에 시달린다면서 불법이민자 추방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라일리 살인 사건은 바이든 정부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공화당의 반(反)정부 집회 소재가 됐고, ‘그녀의 이름을 말하라’(SAY HER NAME)는 캠페인 구호가 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판결이 나온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레이큰 라일리를 위한 정의”(JUSTICE FOR LAKEN RILEY)라며 “국경을 지키고 범죄자와 폭력배를 몰아낼 때”라고 밝혔다.

그는 또 “고통과 슬픔은 영원하겠지만, 정의를 위해 싸운 그녀의 가족에게 평화와 마침표를 가져다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취임 첫날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추방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트럼프 당선인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민 정책을 총괄할 ‘국경 차르’에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장 대행을,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설계한 스티븐 밀러를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으로 내정했으며, 국토안보부 장관으로는 이민 강경파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지명했다. 이들 3인방은 트럼프 당선인의 강경 이민 정책을 실행에 옮길 전망이다.

아울러 불법 이민자 수용시설을 두 배로 늘리고 미성년 자녀가 있으면 부모와 함께 구금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신속한 추방을 위해 이민법원의 재판을 거치지 않도록, 226년 전 만들어진 ‘적성국국민법’까지 동원하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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