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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명태균 "'강원도지사 컷오프' 김진태, 내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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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추가 녹음파일 공개…강원도지사 공천 개입 의혹

"'당신 문제 대통령이 정리해야' 말 듣고 전화"

"밤에 (컷오프 결정) 엎어…대통령 거역할 세력 있나"

"김진태, '그분은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손잡아"

아이뉴스24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서 나오고 있다. 2024.11.8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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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지난 2022년 4월 강원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당시 컷오프(공천 배제)된 김진태 전 의원을 구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이 21일 추가 공개한 명씨 관련 녹음파일에 따르면, 명씨는 2022년 4월 김 전 의원이 강원도지사 후보로 황상무 전 KBS 앵커가 단수 추천되자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4월 초 지인 A씨와의 통화에서 "(김 전 의원이) 내가 의사도 아니고 살려달라고 했다"며 "나는 권력은 없지만, 예지력이 있어서 미래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식 농성 중인) 김 전 의원을 아까 봤었는데, 진짜 걷지도 못하고 너무 떨더라"면서 "서울에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데, 한기호 사무총장이 '당신 문제는 대통령이 정리해야 된다'고 하니 나한테 (김 전 의원이) 전화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씨는 A씨와 나눈 또 다른 녹음파일에선 "멀쩡한 사람(김 전 의원)이 울고 떨면서 들어오는데, 사람이 덜덜덜덜덜 (떨더라)"라고 했다.

민주당은 4월 18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김 전 의원에게 대국민 사과 시 공천 재논의를 고려하겠다고 발표한 직전, 명씨가 공관위 결정에 영향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4월 중순 지인 B씨와의 통화에서 "내가 밤 12시에 (컷오프 결정을) 엎었다"며 "대통령 말을 거역하는 거대한 세력이 있나, 정권 초기인데 말야"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침에 박살을 내니, 정진석 의원이 김 전 의원에게 전화해 5·18과 조계종 (망언) 사과로 (끝내자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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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강원도지사가 6일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린 '2회 지방자치·균형발전의 날 기념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4.11.6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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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8일 국민의힘 공관위는 강원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기존 단수 추천 방침을 철회하고 경선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명씨는 4월 중순 강혜경씨와의 통화에서 "내가 김 전 의원을 살렸다"며 "나를 아는 어떤 사람이 김 전 의원한테 가서 내 얘기를 하니까, (김 전 의원이) '그분은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하면서 손을 잡고 막 흔들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명씨는 "김 전 의원이 나보고 '자면 안 된다'고 해서 잠을 못 잤다"며 "사모님... 그래서 밤 12시 반에 내가 해결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해당 녹음파일에서 언급된 '사모님'이 김건희 여사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 전 의원이 명씨에게 전화한 이유가 김 여사를 설득해달라는 취지라고 했다.

명씨는 강씨에게 "강원도 가서 이제 밥을 굶는다는 것은 없을 것 같다"며 "(김 전 의원은 내가) 고맙지. 도와줬는데 당선되면"이라고 했다.

명씨는 6월 중순 지인 C씨와의 대화에서 다음 지방선거 공천 전망했다. 명씨는 "친박(친박근혜)들 모두 내칠 것이기 때문에 공천 때 모두 공천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가 되면 그 사람들 유임시킬 것이고, 윤한홍 의원은 '대통령님 충성했는데, 제 꿈이 (경남)도지사이니 마지막 소원을 들어달라'고 나올 것"이라고 했다.

또한 "김 전 의원과 25분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후 C씨에게 김 전 의원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 메시지를 보여주며 "김 전 의원이 '명 대표님 뜻대로 줘도 되고 박완수(경남도지사)도 되고'라고 했다"며 "유정복(인천시장)이 친박인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가 좋아하겠나, 오세훈(서울시장)도 자기가 잘났는데 윤핵관 말을 안 들을 것이고 김영환(충북도지사)은 사무실도 못 가서 쫓겨났다"고 말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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